▶ 미 정보당국 케일라 뮬러 정보 분석
▶ 협상카드 아닌 ‘손님’으로 언급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잡혔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된 미국인 케일라 진 뮬러(26)가 인질로 잡혀 있는 동안 IS 간부와 강제로 결혼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USA 투데이 등 미국의 주요 언론매체들은 10일 대테러담당 관리들의 말을 인용, 위성이나 드론(무인기)을 이용한 첩보활동을 통해 입수한 제한적인 정보를 분석한 결과 뮬러가 IS간부에게 신부로 주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정보에 따르면 IS 전사들은 통화에서 뮬러를 여러 차례 언급했으며 그녀가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민감한 장소를 초병들이 지키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그녀가 종종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IS 간부의 무리에 강제결혼에 의해 섞여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관리들은 지적했다. 한 대테러 관리는 “IS가 그녀를 인질이나 협상 카드로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가 대테러센터(NCC) 국장을 역임한 매트 올슨은 IS는 “기본적으로 젊은 여성과 소녀들을 팔아 치우거나 IS 전사 집단 속에 집어넣는 관행으로 잘 알려졌다"고 말했다.
미국인 인질사건에 관여했던 한전직 사법관리는 뮬러가 인질로 잡혀 있는 동안 남성 인질들에게 손으로 쓴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잠시 접촉이 가능했지만 보통은 다른 인질들과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인질사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뮬러가 IS가 공개한 잔혹한 인질 처형장면을 담은 비디오에 등장하거나 언급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일종의 특별대우를 받은 셈이다.
뮬러의 가족도 IS에 대한 공개 탄원에서 사적인 연락을 해온 IS 조직원들이 그녀를 “우리의 손님"이라고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뮬러의 가족은 이와 함께 그녀가 지난해 쓴 자필 편지도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뮬러는 안전한 곳에서 몸무게까지 늘어가며 건강히 있다”고 가족들을 안심시키면서도 “매일 고통과 희망에 대해 노래한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가족들에게 자신의 석방협상이 의무나 짐이 되지 않길 바란다며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다른 선택지가 있다면 그것을 택하라고 말했다.
앞서 IS는 지난 6일 요르단의 공습으로 건물이 무너져 그 안에 있던 뮬러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요르단은 IS에 생포된 자국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가 산채로 불에 태워진데 대한 보복으로 시리아 북부 라까에 위치한 IS 본거지를 공습했다.
USA투데이는 뮬러를 구출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시도도 일부 공개됐다.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응한 폴고사르 하원의원(공화·애리조나)은 뮬러가 IS에 의해 납치된 직후 그녀의 남편으로 위장한 한 남성을 시리아의 IS 캠프에 보내 뮬러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전후사정을 모르는 뮬러는 사실 확인에 나선 IS 측에 “결혼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이로 인해 구출작전은 실패로 끝났다.
<김영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