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 "케일라 뮬러 공습으로 숨져”
▶ 공화, 파병 목소리 높여, 오바마 궁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여성 인질 케일라 진 뮬러(26·사진)가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내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공화당의 지상군 투입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성명을 통해 뮬러(26)의 사망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미국인을 대신해 뮬러의 유족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고 나선 뮬러의 자비심과 헌신을 통해 용납 못할 사악함이 존재한다 해도 품위 있는 인간성이 살아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미국정부는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뮬러를 납치하고 살해한 테러범들을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다짐했다.
뮬러의 가족들도 별도로 낸 성명에서 “그의 사망사실을 확인 받았다"고 밝혔다. IS가 앞서 지난 6일 뮬러가 금요예배 중 1시간여에 걸친 요르단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한 지 나흘 만에 그의 죽음이 공식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시리아 난민을 돕다가 2013년 8월 IS에 인질로 잡힌 뮬러의 정확한 사망경위는 아직도 분명치 않다.
지난 6일 IS는 요르단군의 시리아내 IS 거점에 대한 공습과정에서 뮬러가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일각에선 IS가 뮬러를 미리 살해하고서 그 책임을 요르단에 떠넘기려는 의도에서 요르단군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역선전’을 펼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뮬러는 지난해 8월, 9월과 11월에 각각 참수된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 등 두 명의 기자와 자원봉사자 피터 캐식에 이어 IS에 의해 희생된 네 번째 미국인이다.
뮬러의 사망을 계기로 IS 퇴치를 위해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여론도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중간선거를 통해 의회를 완전히 장악한 공화당이 지상군 파병 목소리를 더욱 높일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지상군 파병 불가’ 입장을 고수해 온 오바마 대통령의 입지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을 비롯한 공화당 강경파는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이 IS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지상군 투입 없는 IS 격퇴작전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해 왔다.
2016년 대선출마를 검토 중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최근 약 1만 명의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와 퇴임하는 척 헤이글 국방장관 역시 지상군 투입 필요성을 공개로 제기한 바 있다.
반면 IS를 상대로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의 승인을 미 의회에 요청할 예정인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군 파병을 포함해 더 공격적인 대응을 원하는 공화당 강경파와 제2의 중동전쟁 확산을 꺼리는 민주당의 주장을 모두 반영한 절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