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한 명 있는 기혼여성은 자녀를 더 낳을 계획을 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전히 한국사회에 남아선호 사상이 남아있다는 방증이다.
송유진 동아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2010년 대규모 전국조사인 센서스 표본조사 자료를 이용해 20~44세 기혼여성11만7508명을 대상으로 출산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해 한국지역사회생활과학회에 실렸다.
보고서를 보면 현존 자녀수와 남아수는 모두 추가자녀 출산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그 형태는 달랐다.
현존 자녀수의 영향력은 추가자녀 출산계획 수가 늘어날수록 적어졌지만 현존 남아수의 부정적인 영향은 2자녀 이상 출산을 원할 때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 남아선호 사상이 약해지긴 했지만 전반적인 출산수준이 낮아진 현실에서 아들 1명이 있는 여성들은 추가자녀 출산계획을 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여성의 취업은 추가자녀 출산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여성의 취업이 출산에 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연구의 결과들과는 반대된다.
출산계획과 실제 출산행위는 다를 수 있지만 여성의 취업 자체가 출산을 저해하는 요소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짚었다.
이밖에 교육수준은 정적인 영향을 줬고 거주지역은 출산계획에 유의미한 영향을 보이지 않았다.
송 교수는 "일-가정 양립 관련 문항이나 가치관 관련 문항 등이 없기 때문에 어떤 메커니즘으로 여성의 취업이 출산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기도 어렵다"면서도 "취업과 높은 교육수준이 과거처럼 무조건 출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제도와 지원만 충분히 갖춰지면 오히려 출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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