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백지화하려는 시도가 연일 무산되면서 상원과 하원 공화당 의원 사이에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특히,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상원 공화당이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의지도 전략도 갖추지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비난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어 공화당 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5일 연방 상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 집행을 위해 예산지출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내용을 포함한 ‘국토안보부 예산지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표결을 실시했다. 원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의 세 번째 표결 시도였지만 결과는 또 다시 실패. 전날 표결처리 무산에 이어 곧바로 이날 다시 시도된 표결 결과는 찬성 52 대 반대 47. 전날보다 찬성이 1표 더 늘었지만 토론종결에 필요한 60표 확보에는 실패해 법안 통과 무산 실패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세 차례 연이어 법안 통과를 시도했지만 또 다시 무산되자 하원 공화당은 같은 상원의원들을 향한 비난공세를 퍼부었고, 상원 공화당이 즉각 이를 맞받아쳐 이민 이슈를 둘러싼 공화당 내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는 것.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자당 소속 상원의원들이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려는 ‘전투의지’와 원내 전략 부재를 맹비난했다.
스티브 킹(공화·아이오와) 하원의원은 “상원 공화당 지도부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어야 한다”며 “상원 공화당 지도부는 산을 오르기도 전에 ‘할 수 없다’고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자당 소속 하원의원 전원의 찬성을 이끌어내면서 법안을 하원에서 처리했던 공화당 미첼 버지스 하원 원내대표도 “우리가 하원에서 통과시켜 법안을 보냈으며 이를 처리했어야 한다”며 상원 공화당 지도부에 칼끝을 겨눴다.
그러자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밥 콜커(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은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하려면 60표가 필요한 것이다. 의석수를 뻥튀기하지 않는 한 처리하기 힘든 법안”이라며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힐난했고,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도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현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하원의원들의 비난을 맞받아쳤다.
‘국토안보부 예산지출 법안’이 세 차례나 연이어 무산되자 공화당 내에서는 역풍을 우려하며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장 2월27일까지 새 예산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경우, 2월 28일부터는 국토안보부의 업무가 일부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도파 공화당 의원들은 2012년 추방유예 정책까지 백지화하려는 시도가 지나친 무리수라며 법안 거부권 행사를 다짐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및 민주당과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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