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에서 살아남자’ 강박 때문…’공공보건 문제화’ 우려
미국에서 우울 증세를 겪거나 스트레스 등에 따른 엄청난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는 대학생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캘리포니아대학이 대학 신입생 15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입생 실태조사’를 보면 대학 1년차일 때 자주 우울 증세를 겪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2009년 6.1%에서 2014년에는 9.5%로 크게 늘었다.
또 학교 수업·과제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신입생은 2009년 27.1%에서 2014년 34.6%로 크게 불었다.
이처럼 신입생들의 우울·스트레스 정도가 심해진 것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를 반영하듯 대학생들이 각종 학업에 전념하는 시간은 늘어난 반면에, 여가 활동에 투입하는 시간은 많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학생=공부’라는 점에서 외형상으로는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못한 선택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대학생들이 TV를 보는 시간이 한 주에 2시간 이하로 크게 떨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투입하는 시간은 많이 늘어난 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하는 시간이 한 주에 6시간이 넘는 대학생은 4명 가운데 한 명꼴로 집계됐다.
대학생들이 겪는 이러한 각종 압박은 고등학생들에게까지 전이되고 있다.
유명 고등학교에서는 상당수 학생이 앞다퉈 ‘심화학습과정’(Advanced Placement Course)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협의회에서 만든 이 과정은 명문대 진학 때 가산점을 받거나 입학 뒤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일종의 선행학습 프로그램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대학생들이 겪는 우울·스트레스 정도가 공공보건 문제화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 됐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조사를 실시한 캘리포니아대학의 고등교육연구소는 50년간 교육 관련 연구·조사를 해와 이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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