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국적 재소자 최소 32명, ‘사랑의 선물보내기 운동본부’ 출범
각종 범죄혐의에 대해 실형선고를 받고 캘리포니아 내 교도소에 수감된 한인 재소자수가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이국땅의 차가운 감옥에서 외로운 수감생활을 하는 한인들을 돕자는 취지의 ‘사랑의 선물 보내기 운동’이 시작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운동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및 북가주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시작됐으나 재소자들의 대부분이 남가주 지역 사건과 연루된 남가주 한인들인 것으로 파악돼 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따르면 현재 북가주 관할지역에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한국 국적 재소자는 남성 27명, 여성 5명 등 총 32명으로 파악됐으며, 특히 이 중 80% 가까이 되는 25명은 남가주에서 발생한 사건에 연루돼 수감된 남가주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측은 한국 국적 수감자 32명 가운데 종신형으로 기약 없는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가 절반이 넘은 18명에 달하고, 3~7년형이 12명이며 2명은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이동률 영사는 “한국 국적 재소자들을 면회하는 과정에서 갱생의지가 강하지만 대부분 가족과 연락이 끊겨 한국 책,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며 외롭게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수감자들의 건강과 필요사항이 있는지를 체크하기 위해 편지를 보내고 답장한 것만 70통에 이르는데 그 중에는 이민 온지 얼마 되지 않고 영어도 서툰 상태에서 가정, 친인척, 연인과의 불화로 수감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재소자 17명은 미국 내 가족이나 면회객도 없고 나머지 15명도 부모가 생존한 경우는 2~3명에 불과할 정도로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게 이 영사의 전언이다.
이같은 상황이 알려지자 한인 재소자들의 갱생을 지원하자는 ‘사랑의 선물 보내기 운동본부’가 샌프란시스코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구성됐고, 이 활동을 위한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사랑의 교회의 이강일 담임목사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과 함께 운동본부가 수감자 돕기에 나서게 된다”며 “범종교적인 순수모임으로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도서와 음식 보내기, 결연자 선정, 편지 왕래 등을 운동본부가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개인이 한국어 서적이나 편지 등을 수감자에가 보내는 것은 교정 당국의 보안문제로 불가능하며 운동본부를 통해서만 절차가 이루어진다. 후원자가 보낸 기금은 사랑의 선물계좌를 개설, 투명하게 관리하고 매월 재정보고서를 후원자들에게 알리는 등 모금전액은 수감자 해당 외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운동본부 측은 밝혔다.
수표로 후원을 희망할 경우‘Pay to order’를 ‘SFSRCC’(사랑의 선물 보내기 본부 계좌)로 해서 해당 주소(To: Gift of Love, 5301 California St. SF, CA 94118)로 보내면 된다. 운동본부 측은 한국·미국 국적에 상관없이 운동본부에 도움을 희망하는 한인 수감자는 관련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LA 총영사관 측은 남가주와 애리조나, 네바다, 뉴멕시코 등 관할지역 교도소 내 수감 한인 재소자와 관련, 자체 파악하고 있는 현황 통계는 있지만 공개할 수는 없다고 3일 밝혔다.
문의 (415)690-6570, (213)435-2377
<김형재·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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