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자 고토 겐지가 IS(이슬람국가)에 의해 참수 당하는 장면은 쇼크 그 자체다. 고토 겐지(42)가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그는 친구인 군납업자 유카와 하루나가 IS에 억류되자 그를 구할 방법을 찾기 위해 시리아에 들어갔을 뿐이다. 스파이가 아니다.
고토기자의 어머니 이시도 준코 여사(78)는 아들이 참수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후 “내 아들의 죽음이 증오의 사슬을 만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얼마나 훌륭한 어머니인가. 또 고토기자의 부인은 “분쟁지역에서 사람들의 고통을 전해온 남편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지난 수개월은 우리 가족에게 너무나 견디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고토기자의 죽음은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IS는 왜 무고한 외국인을 살해하고 있는가. IS의 목적이 도대체 무엇인가. 이런 잔인한 조직을 왜 지구상에서 몰아내지 못하는가. 이 조직을 붕괴시킬 비결은 없는 것인가 등등이다.
이들의 목적은 알 카에다처럼 미국이나 서방타도가 아니다. 이슬람 시아파가 장악하고 있는 현재의 이라크 정권을 무너트리고 수니파 주도 아래 오리지널 이슬람 칼리프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칼리프는 정치와 종교를 다 관장하며 일반법이 아닌 이슬람의 샤리아 규칙으로 통치하는 절대 권력의 지도자를 의미한다. IS는 칼리프에 자신들의 지도자 아부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앉히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미국과 영국이 자신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를 지원하기 때문에 미국인과 영국인을 잔인하게 참수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 내에서 지원철회의 여론을 일으켜 보자는 것이 그 전략이다. 일본인 살해도 아베 일본총리가 IS 섬멸작전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발표에서 비롯되었다.
IS가 현재의 이라크정권에 이를 갈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니파인 후세인이 멸망하고 시아파가 정권을 잡자 수니파를 대량 투옥하고 학살해 이라크에서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IS군 지휘관의 대부분이 후세인의 정예부대 장성 출신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은 죽기 살기로 이라크군과 전투를 벌이며 생포되는 이라크 장병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처형하고 있다. 이라크군은 미군이 철수하면서 고성능의 무기를 물려주었지만 제대로 다룰 줄도 모르는데다 정권이 부패해 IS와의 싸움에서 번번이 패하고 있다. 오히려 쿠르드족이 더 용감하게 IS와 싸우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전쟁에서 너무나 혼이 나고 진이 빠졌기 때문에 다시는 지상군을 파병하지 않을 것이다. 잘못하면 이슬람국가들의 반발을 사 IS가 더 합법화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IS를 멸망시킬 방법은 무엇일까.
이 질문이 지금 시대의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IS의 등장은 이슬람의 이미지에 큰 상처를 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슬람이 사람의 목을 자르는 잔인한 종교로 비치고 있는 것이다. IS 문제는 이슬람이 해결해야 한다. IS는 이슬람 신앙을 내세우고 있는 과격단체이기 때문에 세계의 무슬림들이 IS의 두목격인 바그다디를 강력히 규탄하고 IS가 이슬람을 가장한 악의 집단이라는 것을 이슬람 성직자들이 적극적으로 역설한다면 IS의 내부가 흔들리면서 붕괴될 것이다. 그런데 이슬람 지도자들이 IS문제에 대해서는 비난성명 정도만 내고 우물쭈물하고 있으니 기막힌 일이다.
무슬림들이여 분노하라. 그리고 바그다디를 규탄하라. 이것이 IS 만행을 해결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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