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LA 한인타운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3명(본보 2일자 A1면 보도)은 최근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에서는 이들이 신변을 비관해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2일 LA 카운티 검시국과 주변에 따르면 숨진 일가족 중 2명의 신원은 아버지 마상유(86)씨와 아들 마희창(54)씨로 확인됐다.
이들의 사인과 관련 검시국 관계자는 이날 “아직 부검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아들 마씨가 처방약 또는 어떤 약물로 부모를 사망에 이르게 한 뒤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씨 가족 지인들에 따르면 아버지 마씨가 7~8개월 전부터 치매증상이 나타나 가족들이 힘들어 했으며, 최근에는 월 1,250달러인 렌트는 물론 생활비도 구할 수 없어 지인에게 9,000달러를 빌리는 등 극심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들 마씨의 지인인 강모씨는 “10일 전쯤 어머니께서 전화를 주셔서 너무 힘들고 돈을 못 갚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전화를 끊을 때쯤 ‘행복하게 잘 살아라’ 하셨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미처 몰랐다”고 전했다.
주변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지난 1990년 전후로 미국에 와 아들 마씨는 시카고 지역 대학에서 공부를 했으며 이후 노부부와 아들 마씨가 청소 용역업체를 운영하면서 기반을 잡았지만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생활고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들 마씨는 영주권을 취득했지만 노부부는 신분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정부 지원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아파트의 한 주민은 “몇달 전 아들 마씨가 자신의 차로 택시영업에 나섰다가 차량을 뺏겼지만 벌금 2,700달러가 없어 차를 되찾지도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주변에 따르면 외아들인 마희창씨는 이혼한 부인과 사이에 낳은 딸 2명이 북가주와 타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들이 LA로 와 장례절차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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