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00여명의 이재민을 낸 뉴저지주 에지워터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240여가구가 입주해 있는 아파트 1동이 전소돼 무너져 내려 흰 연기만 피어오르고 있다. <이진수 기자>
뉴욕 맨해턴과 마주한 뉴저지주 한인 밀집지 에지워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지난 21일 대형 화재가 발생, 한인들을 포함한 주민 400여명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현지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총 408가구 1,200여명이 거주하는 에지워터의 고급 아파트 ‘아발론’에서 발생해 4층짜리 두 개 동 가운데 하나가 전소됐다.
이날 불은 강풍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밤새 아파트 한 동을 태웠고, 불과 연기는 강 건너 맨해턴은 물론 브롱스에서도 보일 정도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에지워터는 한인들과 주재원, 유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이 아파트 거주 한인 약 40세대, 100여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인 이모씨는 “조만간 새 집을 사서 이사하기 위해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한 푼도 가지고 나오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씨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할 방법도 없고, 증명하더라도 보상 받을 길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화재의 최초 발화가 한인이 거주하는 유닛에서 플러밍 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용접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윌리엄 스키드모어 에지워터 경찰국장은 “(인부들이) 물이 새는 부분에 토치(용접기)로 작업을 했다”며 “이들이 즉시 화재를 신고하지 않고 약 15분간 신고를 지체한 채 스스로 해결하려다 화를 키웠다”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 한인 가구들은 아파트 입주의 조건인 ‘입주민 보험’을 들어놓은 상태지만, 일부 한인들은 갱신시기를 놓쳐 보험을 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피해보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진수·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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