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성대 동문회장 황선희씨 5,000달러 기부 약정
방문학자ㆍ한국학 도서관 직원들도 동참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이 미 정리 한국 장서를 정리하기 위해 펼치고 있는 ‘목록기금 마련 캠페인’에 정성이 담긴 성금이 이어지고 있다.
한인뿐 아니라 미국 연구 등에도 귀중한 한국 책 5,000여권이 도서관 지하에 방치되고 있다는 사연이 본보에 보도(2014년12월13일자)된 후 워싱턴주 성균관대 동문회 전 회장인 황선희씨와 남편 황규호씨가 최근 도서관을 찾아가 5,000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UW 한국학 도서관이 매월 여는 ‘북소리’ 행사에 자주 참여할 뿐 아니라 설날 행사 등에서 한국 전통춤인 화관무 공연을 펼치기도 했던 황선희씨는 올해부터 5년간 매년 1,000달러씩을 목록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또 UW의 방문학자인 A씨가 우연히 신문을 봤다며 “소중한 한국 책 정리를 위해 보태달라”며 익명으로 500달러를 기탁했다.
이효경 사서를 비롯해 UW 한국학도서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한국학도서관 친구들’이 지난 연말 송년모임에서 즉석 경매를 통해 300달러를 모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전국 대학 가운데 하버드대에 이어 2번째로 많은 13만여권의 한국장서를 소장하고 있는 UW 한국학 도서관이 예산 부족으로 정리를 못해 방치해온 5,000여권에 대한 목록기금은 목록사서인 유혜자씨가 기부한 5만 달러를 포함해 모두 5만5,800달러 늘어나게 됐다.
이 도서관은 70년 전인 1940년대부터 한국 유학생들로부터 한국어 책을 기증받아 수집하기 시작했고, 1960년대부터 한국학 사서를 고용해 체계적으로 매년 몇 천 권씩 장서를 모아 정리 작업을 해왔다. 지난 2002년부터 이효경씨가 한국학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한국학 관련 책 구입과 관리 등을 총괄하고 있다. 도서관은 새로 구입한 책을 내용 또는 분야 별로 분류한 뒤 컴퓨터에 정리 수록하는데 이 일을 맡는 전문인이 목록사서이다.
UW측은 예산부족으로 한국학 도서관의 목록사서 고용을 미뤄오다 한국학 도서관의 끈질긴 요청에 따라 지난 2004년 유혜자씨를 파트타임 목록 사서로 고용했다.
일리노이주 서던 일리노이대학(SIU) 법대도서관에서 30년 이상 법률 사서로 일한 전문가인 유 사서는 10년째 한국책 목록작업을 하고 있지만 일손이 딸려 정리되지 못하고 창고에 쌓여 있는 실정이 안타깝다며 관련작업을 위한 기금으로 5만 달러를 선뜻 내놓았다.
이효경 사서는 “한국 책 목록은 전문분야여서 아르바이트 학생은 할 수 없고 전문가를 고용해야 하는데 1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애틀 한인사회의 큰 자산인 한국책을 정리해 세상에 빛을 보게 하는데 십시일반 정성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이효경 사서는 전화(206-543-6603)나 이메일(hkyi@uw.edu)로 연락할 수 있고 온라인(www.lib.washington.edu/support/needs/korean-cataloging-project)을 통해서도 기부할 수 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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