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이슬람기구 “악순환 부추겨”
▶ 필리핀서도 시위, 포스터 불 태워
14일 파리의 신문가판점에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파리 테러사건’ 이후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만평에 또 등장시키면서 이슬람권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모두 이번 만평 게재를 강하게 비판했으며 필리핀에서는 샤를리 에브도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 외무부는 14일 낸 성명에서 샤를리 에브도의 새 만평은 이슬람교도를 모욕해 상처를 주는 도발적인 행위라며 극단주의 악순환을 부추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
마르지에 아프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프랑스 테러는 이슬람과 전혀 관련 없다"고 비난하면서도 “새 만평은 서방에서 흔히 일어나는 표현의 자유를 남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스러운 종교를 믿는 성도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 수용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의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이집트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인 알 아즈하르도 이 날 성명을 내고 샤를리 에브도의 새 만평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이를 무시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우리는 모든 이슬람교도들에게 이 혐오스럽고 바보스러운짓을 무시하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새 만평이 나오기 직전에는 “이 만평이 사람들의 평화로운 공존에 이바지하지 못하고 증오를 일으키며, 이슬람교도의 유럽·서구 사회로의 융합을 방해한다"고 비난했다.
카타르 도하에 본부를 둔 국제무슬림학자협회(IUMS)도 샤를리 에브도의 새 만평이 증오와 극단주의를 촉발한다면서 “예언자를 공격하는 그림을 출판하는 건 이성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현명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이어 “이번 새 만평으로 ‘서방은 반 이슬람’이라는 확신이 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슬람교도가 다수 사는 필리핀에서는 정치인과 학생, 여성 등 약 1,500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필리핀 남부 마라위 주요 광장에서 열렸다. 성난 시위대 일부는 샤를리 에브도의 포스터를 불에 태우고 하늘을 향해 주먹을 뻗기도 했다.
이들은 “표현의 자유가 고귀하고 위대한 알라의 예언자(무함마드)를 모욕하고 있다"고 외쳤다.
테러 발생 1주일 만인 이날 발행된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엔 예언자 무함마드의 만평과 테러범들을 조롱하는 만평 등이 실렸다.
한편,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도 이날 자체 운영하는 라디오를 통해 “샤를리 에브도는 예언자 무함마드를 또 모욕했다"며 “이는 극히 어리석은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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