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정보기관 교황청에 경고
▶ 이탈리아 당국 보안강화 나서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추종자들에게 ‘봉기’를 촉구하며 미국 등 특정 국가를 상대로 추가 테러를 선동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공격 목표가 바티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영 TV 채널1의 보도를 인용해 미국의 정보기관이 바티칸에 IS 테러리스트의 다음 목표가 교황청이라는 경고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장관은 “IS가 바티칸을 여러 차례 언급했고, 바티칸 돔 위에 IS의 검은 색 깃발이 나부끼는 사진도 공개됐었다"면서 “그러나 미국 정보기관과 달리 우리는 세부적으로 테러 가능성을 점검했으나 현재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보안 당국은 바티칸 주변의 경계태세를 한층 더 강화했으며 주요국 대사관과 관광지, 로마의 유대인 학교와 주거 지역을 비롯한 주요 취약지에 대한 테러 대응계획을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프랑스 당국도 높은 경계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IS가 지난 10일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과 프랑스, 호주, 캐나다를 테러 대상 국가로 지목하면서 지하디스트들에게 이들 국가의 정보요원들과 경찰, 군인, 민간인을 살해하라고 촉구한 것과 관련, 미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등은 미국 전역의 사법 당국에 순찰과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프랑스 정부도 치안강화를 위해 주요 시설과 학교 등에 약 1만5,000명의 군인과 경찰을 배치하기로 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국방장관은 12일 “시민 보호를 위해 국내 주요 시설 등에 1만명의 군인을 13일부터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국내 치안 유지를 위해 이처럼 많은 군인이 동원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를 받은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14일 발행되는 특별호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만평을 싣기로 했다.
‘샤를리 에브도’ 변호인인 리샤르말카는 12일 현지 라디오 프랑스 앵포와 인터뷰에서 “지금 준비 중인 특별호에서 풍자될 인물 가운데에는 무함마드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카는 “이는 살아남은 이들이 침묵을 강요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일간지 리베라시옹과 프랑스 정부 등의 지원을 받아 테러사건 이후 처음 나오는 이번 호는 평소 발행 부수(6만부)보다 훨씬 많은 100만부가 발행될 예정이며 전 세계독자의 관심에 부응하고자 16개 국어로 발행된다.
이에 앞서 예멘 알카에다에서 훈련을 받은 이슬람 테러리스트 쿠아치나 형제는 지난 7일 파리에 있는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침입해 5명의 만화가와 직원 3명 등 총 12명을 살해했다.
테러범 중 한 명인 셰리프 쿠아치는 9일 인질극 도중 현지 BFM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예멘 알카에다로부터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영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