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국경지역… 행정명령 이후 밀입국자 색출 나서
▶ ‘TBV’ ‘오스키퍼’ 등 30여단체
남서부 국경지역에서 한때 위세를 떨치다 잠잠해졌던 반이민 무장단체들의 불법이민자 색출활동이 최근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텍사스 휴스턴 지역 신문 ‘휴스턴 크로니클’은 5일 텍사스 남부 국경지역에서 밀입국 이민자를 색출해 이민당국에 인계하는 무장 민병조직들이 최근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국경지역에서 밀입국 이민자를 상대로 소위 ‘인간사냥’을 벌인다는 오명을 쓰기던 했던 반이민 무장단체들은 지난 2010년 한때 숫자가 300개에 달할 정도로 위세를 떨쳤으나 2013년에는 그 숫자가 30개로 급감할 정도로 세력이 크게 약화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이 최근 국경지역에서 활발한 순찰활동을 재개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지난해 중남미 밀입국 아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반이민 무장단체들이 재기하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지난해 11월 오바마 대통령이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발동하자 빠르게 세력을 재규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300여명의 반이민 보수성향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무장단체 ‘텍사스 국경 자원봉사대’(TBV)를 이끌고 있는 마이클 비커는 “우리는 국경 최전선에서 불법 이민자들과 10여년간 전투를 벌여왔다”며 “행정명령은 미친 칫이다. 모든 사람들이 좌절했다. 불법 이민자가 더 늘어날 것이고 국경을 넘다 죽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뿐”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군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반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이들 반이민 행동그룹들은 주로 텍사스 국경 인근 지역의 주요 밀입국 루트에서 밀입국 이민자들을 추적해 이들을 국경순찰대에 보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1990년대 캘리포니아 미니트맨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국경지역 반이민 무장단체 운동은 이후 애리조나를 거쳐 현재는 텍사스 지역이 그 본거지가 되고 있다. 현재 텍사스에는 TBV에도 ‘오스 키퍼’ ‘아메리칸 패트리어트’ 등 수 십 여개의 반이민 무장조직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단체는 불법이민자에게 살해당한 유가족들이 모임 ‘리멤브런스 프로젝트’ ‘이민축소 및 단속을 위한 텍사스인’ ‘넘버 USA’ 등 반이민 시민단체들과 연대하고 있다.
2011년 이민자 살해사건을 계기로 세가 크게 위축됐던 반이민 무장그룹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에 반발해 국경지역을 순찰활동을 강화해 밀입국자들을 스스로 색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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