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 측 폭행 혐의 2명 경찰에 체포도
▶ 신씨 “남북한 모두 사랑할뿐”눈물 보여
탐 브래들리 터미널 입국장에서 진보단체 회원들이 신은미씨를 옹호하는 플래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지역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이 지난 10일 탐 브래들리 터미널 입국장에서 플래카드를 내걸고 신은미 씨가 모습을 드러내길 기다리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국에서 ‘전국 순회 토크 문화콘서트’를 열어 종북 논란에 휩싸인뒤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혐의로 한국정부로부터 강제 출국당한 LA 한인여성 신은미(54)씨가 지난 10일 LA로 돌아왔다.
이날 오후 1시20분께 대한항공 011편으로 남편 정태일씨와 함께 LA에 도착한 신씨는 마중 나온 LA평화의 교회 교인, 민족통신·진보의 벗·LA 시국회의 등 진보단체 회원들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고 환한 표정으로 “남한과 북한 모두를 사랑한다”며 “당분간 쉬면서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제출국과 관련해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한 느낌”이라며 “나를 종북으로 몰아간 언론의 왜곡보도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신씨는 앞으로 5년간 한국 재입국이 금지된다.
신씨가 지인 및 진보단체 회원들에 둘러싸여 공항을 빠져나가려 하자 한인언론사 취재진, 신씨를 종북분자로 여기는 보수단체 회원 등 수십여명이 신씨를 따라붙었고 순식간에 탐 브래들리 터미널 내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 보수 및 진보단체 회원들이 신씨 주변에서 서로 뒤엉키며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종북분자 북한으로 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고 진보단체 회원들은 ‘신은미, 신은미’를 외치며 맞불을 놓았다. 신씨를 놓치지 않으려는 언론사 간 취재경쟁이 가열되면서 보수·진보단체회원들 간 거친 욕설이 오갔고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애국동포총연합회 회원 장모(여)씨가 진보단체 진보의벗 회원 하모씨를 폭행한 혐의로 공항경찰에 체포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씨 일행이 입국장 밖으로 나와 차량에 오르려는 과정에서도 난장판은 계속됐다.
보수 및 진보단체 회원들 간 몸싸움과 욕설은 계속됐고 한 한인남성이 보수단체 자유대한지키기국민운동본부 미 서부지회 김봉건 회장을 밀쳐 쓰러트린 혐의로 두 손에수갑이 채워진 채 공항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시끄러운 상황이 계속되자 신씨는 차량을 타고 떠나기 직전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신씨가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황선(41)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열어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신씨를 지난 8일 기소유예 처분하고 강제퇴거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구성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