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블레어(사진) 일본 사사카와 평화재단 이사장이 8일 “일본이 과거 끔찍한 일을 저질렀지만, 한국도 베트남전 때 아주 무자비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가정보국장 출신으로 대표적 ‘지일파’로 꼽히는 블레어 이사장은 이날 워싱턴 DC 카네기국제평화연구소에서 한·미·일 3국 대학생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세미나에서 “아시아 전쟁에 참여했던 어떤 나라도 자신들의 행동을 자랑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과거 전쟁범죄에서 어느 나라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논리에 터 잡은 것으로, 1930∼40년대 일본의 전범행위를 희석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블레어 이사장은 “1930년부터 1975년까지는 동남아시아에서 동북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야만적 충돌의 시기였다"며 “군인들이 군인들을 죽이고 군인들이 민간인들을 죽였으며 민간인들이 서로를 죽였던 시기"라고 말했다.
블레어 이사장은 “일본군 지도자들은 당시 스스로를 인종적으로, 도덕적으로 적보다 우월하다고 여겼으며 이것은 적들을 어떻게 다룬다 하더라도 정당화됐다"며 “한국군도 베트남에서 무자비한 행동을 했으며 지금까지도 베트남에서는 그 행동이 원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아베 정권을 향해서도 역사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양비론’의 기조를 유지했다.
그는 “역사를 극복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여기에는 의지가 있어야하고 집요함과 정직함이 필요하다"며 “역사를 정면으로 직시하고, 사실을 발굴해 내며, 실제로 일어나는 것을 이해하고, 잘못된 행위를 보상하는 것은 양국 관계개선 차원뿐만 아니라 양국 국민의 교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A급 전범 용의자 출신인 사사가와 료이치가 설립한 사사카와 재단은 워싱턴 싱크탱크를 주무르는 ‘큰 손’으로, 일본 관련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직접 주관하거나 후원하면서 워싱턴 내 ‘친일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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