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현재 보유한 잠수함에 탄도미사일 발사용 수직발사관의 장착을 시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가 분석했다.
버뮤데스는 8일(현지시간)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의 신형 잠수함 전망탑 윗부분에 길이가 약 4.25m, 폭 이 약 2.25m인 직사각형 구멍을 낸 모습이 지난해 12월 18일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7월 촬영된 사진에서 잠수함의 같은 부분이 푸른색 덮개로 덮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버뮤데스는 잠수함 전망탑의 구멍 크기를 고려할 때 "1∼2개의 미사일 수직발사관을 장착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전망탑에 구멍을 낸 잠수함은 버뮤데스가 지난해 10월 기고문에서 함남 신포에서 발견된 새로운 북한 잠수함이라고 밝혔던 것과 동일한 종류다.
이 ‘신형 북한 잠수함’에 ‘신포급’이라는 이름을 붙인 버뮤데스는 "(지난해 12월의) 새 위성사진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 잠수함의 길이는 65.5m가량"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신포급’ 잠수함의 배수량이 1천∼1천500t으로, 크기가 비슷하지만, 배수량이 1천t 안팎인 옛 유고슬라비아의 ‘헤로이’(Heroj)나 ‘사바’(Sava)급보다 더 클 것이라고도 추정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12월 위성사진에서 개조 작업 중인 잠수함이 정박한 부두에 대형 크레인을 비롯한 여러 장비와 작업 인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잠수함 개조 이외의 다른 목적으로 크레인을 설치했다고 여기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해 10월 기고문에서 북한이 신포 조선소 부근에 수직발사장치 실험용으로 보이는 시설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던 버뮤데스는 지난 12월 위성사진에 그 시설이 철거됐고 그 맞은편에서 목적을 알 수 없는 굴착 활동이 진행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잠수함발사 미사일 개발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미군기지에 대한 위협을 키우고 이 지역의 미사일방어 계획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잠수함을 개발하려는 북한의 시도에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 전망이며,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고 덧붙였다.
흔히 사용되지는 않지만, 잠수함 전망탑에 수직발사관을 장착한다는 개념은 이전에도 적용된 사례가 있다.
북한이 1994년 러시아로부터 ‘고철로 쓰겠다’며 수입한 ‘골프2’급 잠수함이나 중국의 ‘032’급 잠수함도 전망탑에 수직발사관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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