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슬람 세력의 테러를 불러왔던 샤를리 엡도의 표지. <출처:샤를리 에브도 블로그>
7일(현지시간) 예멘 알카에다라고 주장하는 무장 괴한들의 테러를 당한 프랑스의 풍자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는 그동안 도발적이고 비판적인 만평을 잇달아 실었다.
2012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나체로 묘사, 이슬람 단체로부터 명예훼손으로 제소당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만평에서는 벌거벗은 무함하드가 성적인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내 엉덩이는 어때? 마음에 들어?’라고 물었다. 그림 상단에는 ‘세계 무슬림들을 격앙시키는 영화’라는 글이 적혔다.
또 백인과 흑인의 우정을 다룬 영화 ‘언터처블’을 패러디한 ‘언터처블 2’라는 제목의 표지 그림은 휠체어에 앉은 무함마드와 휠체어를 미는 유대교 랍비가 ‘조롱하면 안돼!’라고 말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샤를리 에브도가 이 만평을 실었을 때 프랑스 정부는 세계 20개국의 대사관과 문화원, 학교를 폐쇄했으며 당시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은 "정말로 불구덩이에 기름을 부을 만큼 분별 있고 지적인 만평이냐"고 비난했다.
이 주간지는 앞서 2011년 ‘아랍의 봄’ 기념 특별호에서 무함마드의 모습과 함께 ‘웃다가 죽지 않으면 태형 100대에 처하겠다’는 내용의 말풍선으로 구성된 만평을 실었다가 무슬림 세력으로부터 화염병 공격을 받아 사무실 일부가 불탔다.
무슬림만이 만평의 대상이 된 것은 아니다. 프랑스 정치인과 지식인들, 유대인, 교황도 샤를리 에브도의 야유를 피해가지 못했다.
2013년 말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피에로로 그려놓고 ‘1년 더 웃을 준비 됐나?’라고 적었고, 교황청 고위 성직자와 근위대원 사이에 동성애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을 때 이를 노골적으로 그린 표지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국방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한 소니의 영화 ‘인터뷰’ 해킹 논란과 관련해 ‘퍼니 김정은’(Funny Kim Jong un)이라는 트위터 만평에서 소니와 김정은 위원장을 싸잡아 조롱했다.
현재 샤를리 에브도 홈페이지는 정지된 상태로 검은색 배경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연대와 지지의 의미의 슬로건으로 쓰이는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고 적은 배너만이 올라와 있으며 클릭하면 독일어, 스페인어 등 7개 언어로 번역된 같은 문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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