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중년층 실직 심각... 직업 재활등 대책 절실
“이민 온 후 15년간 죽어라 일만 했는데 남은 건 결국 ‘실직자’라는 딱지 밖에 없습니다. 남들은 다들 연말 분위기 내는 데 저는 매일 아침 8시 집을 나와 이리저리 일자리를 찾아다니지만 마땅한 직장이 없습니다. 죽고 싶은 마음 뿐 입니다.”
(수퍼마켓에서 최근 실직한 50대 김모씨)
"다니던 업체가 최근 경영난으로 문을 닫기 직전이라 새해부터는 더 이상 일을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실직은 남의 일로 생각해 왔는데 자식들과 아내 보기에 면목 없습니다. 벌어 놓은 돈도 없는데 당장 집안 살림이 문제입니다."( 수입도매상에서 재직 중인 40대 박 모씨)
수년간 풀리지 않는 한인 업계 불황과 맞물리면서 40~50대 중년층의 실직이 심각한 한인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인 직업소개소 등에 따르면 미 주류시장의 경우 실직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한인 중장년 구직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무엇보다 40∼50대 한인 구직자들은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데다 특별한 기술을 갖추고 있지 않아 원천적으로 구직이 힘든데다 취업을 해도 불안정한 임시직이 대부분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수년 까지만 해도 단순 노동만으로도 취업이 가능했던 식당과 청과, 델리, 잡화, 수산, 세탁업은 물론 건설업계까지 급격히 위축, 막노동 자리까지 급속히 줄면서 한인 중장년의 일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인인구 분포상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장년층에서 대량 실직 사태가 일어난다는 것은 한인 경제의 실질적 주체가 불안해지는 것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한인 중장년 실직에 대한 한인사회의 대책은 고작 단순 노동직을 알선해주는 직업소개소나 영어 및 컴퓨터 교육 등 단순 직업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한인봉사센터(KCS) 직업교육의 관계자는 "40∼50대 실업자들은 특별한 직업 기술이 없어 재취업이 힘들고 취직을 해도 임시 일용직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을 위한 장기적인 고용 창출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를 위해 “한인 커뮤니티에 정기적인 직업 박람회를 정착시키는 것과 정부로부터 직업 재활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지원을 끌어내는 등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지훈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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