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국무부, 보복조치 여부에‘묵묵부답’일관
22일 10시간 가까이 불통상태에 빠졌던 북한의 인터넷 서비스가 23일 오전에도 31분간 다운됐다.
인터넷 트래픽과 성능을 추적하는 뉴햄프셔 맨체스터 소재 기업인 ‘딘리서치’는 23일 자사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인터넷 서비스가 지속적인 접속문제로 이날 오전 10시41분(이하 미국 동부시간)에 다운된 후 오전 11시12분에 복귀됐다고 전했다.
북한의 인터넷 서비스는 지난 일요일(21일)부터 불안정한 상태를 보인데 이어 22일에는 무려 9시간30분 동안 완전 불통됐다. 접속불통으로 확인된 북한 사이트는 관영 조선중앙통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라디오방송 조선의 소리, 김일성종합대학, 고려항공, 대외용 웹사이트 내나라·류경·조선체육후원기금·프렌드·조선료리·조선민족보험총회사·조선교육후원기금·민족대단결등이다.
이에 대해 딘 리서치의 인터넷 분석실장인 덕 마도리는 북한 측 라우터에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고, 누군가가 북한을 공격하고 있어 북한이 온라인 상태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 정부가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의 보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북한을 소니 해킹의 배후로 지목한후‘ 비례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보복방침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그러나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가능한 대응 옵션들에 대한 세부적 실행방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거나 또 이런 종류의 보도들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대응조치를 이행하면 일부는 눈에 보이고 일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인터넷망은 북한과 태국의 합작기업인 ‘스타 조인트 벤처’라는 기관에서 관장하며, 중국 국영 ‘차이나 유니콤’의 망을 통해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북한 인터넷 서비스의 관문인 중국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북한의 소니 해킹 연관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정부의 조사 결정은 22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왕이 외교부장에게 해킹조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앞서 영국과 일본, 한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에도 조사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북한 의 인터넷 불통으로 북한주민들은 거의 불편을 겪지 않은 반면 현지에 체류중인 외국인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AP통신은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보급이 안 된 국가들 가운데 하나인 북한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민간인들이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남한의 주민들 역시 국가보안법에 따라 북한 웹사이트 접속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불통사태로 전혀 불편을 겪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결국 장시간 지속된 인터넷 접속문제로 가장 큰 불편을 겪은 피해자는 북한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이었다는 결론이다.
<김영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