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의류업체 3만달러 통 큰 기부
▶ 20년째‘익명 장학금’ 여성도 감동
요란하지는 않아도 커뮤니티 곳곳에서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사랑 실천이 이뤄지고 있다. 23일 LA 한인타운 필그림 노인아파트에서 한인 업체 관계자들이 노인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연말연시는 들뜨게 마련이지만 소외되고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쓸쓸한 시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 한인사회는 더딘 경기 회복세로 인해 예년보다 힘든 연말을 맞고 있지만, 드러내지 않고 이웃들 돕는 ‘얼굴 없는 기부자들’의 남몰래 선행이 있어 그래도 훈훈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LA 다운타운에서 ‘N’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한인 업주와 직원들의 경우 지난 2010년부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매년 통큰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이 업체는 매년 연말이 되면 소외된 한인을 비롯한 타민족 이웃 및 비영리단체에 각각 2,000~3,000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5년째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첫해 센트럴경찰서, 소방서, 월드비전, 히스패닉 비영리단체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1만4,000달러를 기부했던 이 업체는 올해는 기부액수를 3만달러로 늘려 수혜대상을 확대하는 등 비즈니스가 원만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이웃들에게 받은 사랑을 두 배로 나누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를 고사한 이 업체의 대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웃들의 도움으로 올 한해 잘 운영될 수 있었고 주 고객층인 히스패닉, 흑인 커뮤니티를 위해 수익금 일부를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내년 연말에도 더 많은 금액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난 20년 동안 남몰래 한인 청소년들의 학비를 지원해 준 익명의 한인 여성 스토리도 커뮤니티에 감동을 주고 있다.
외국계 금융회사의 간부로 근무하는 T씨의 경우 지난 20년 가까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고·대학생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남몰래 지원하는 등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고 있다.
T씨의 지인은 “매년 연봉의 10~20%를 학생들의 학비와 생활비로 지원하고 있다”며 “연간 수만달러를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20년 동안 꾸준히 도와 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이같은 일을 전혀 알리려 하지 않고 묵묵히 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최근 새롭게 출범한 비영리 봉사단체인 파바 월드에 대한 커뮤니티의 숨은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파바 월드에 따르면 지난달 W업체 측에서 500달러를 전달해 온 이후 지난주에는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한인 개인 재단이 5,000달러를 기부했다.
파바 월드 왕덕정 회장은 “비영리재단의 특성상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액수를 떠나 이런 기부 자체가 단체 운영에 큰 힘이 된다”며 “기부자들의 고마운 뜻을 헤아려 커뮤니티 봉사 및 이웃을 돕는데 소중히 사용하겠다. 이러한 따뜻한 소식이 더 많은 한인사회의 이웃사랑 기부로 이어져 추위를 훈훈하게 녹이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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