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나눔’ 콘서트, 박수 속에 사랑과 정성도 듬뿍
워싱턴주 가정상담소(소장 채정민)가 지난 13일 저녁 머서 아일랜드 연합감리교회에서 개최한 ‘행복 나눔 콘서트’는 참석자들에게 한인사회도 이젠 당당한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서로 나누는 삶을 실천해야 할 때임을 일깨워줬다.
평생 마약중독자로 살다가 채 소장의 도움으로 2년 전 마약을 끊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마이클 두보이스씨는 “사람이 변할 수 없다고 하지만 주위의 도움과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 소장은 이날 가정폭력과 약물중독에 빠진 20대 한인 혼혈 여성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이 여성은 부모들의 잦은 부부싸움과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가출한 뒤 시애틀까지 왔고, 무숙자로 살며 마약에 중독됐다.
그녀는 가정상담소를 찾아 마약중독에서 헤어나길 원했다. 채 소장은 그녀에게 옷을 챙겨 입히고 음식도 제공했지만 당시 시애틀한인회 업무 등으로 바빴고 마땅한 장소가 없어 그녀를 일단 쉘터로 가도록 했다. 며칠 뒤 하버뷰 메디컬센터로부터 그녀가 폐렴으로 사망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채 소장은 밝혔다.
채 소장은 “이처럼 조그만 관심을 가지면 살려낼 수 있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널려 있다”며 “이제는 고통과 행복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정폭력과 마약중독에 시달리는 청소년과 여성들을 위한 기금마련을 위해 열린 이날 콘서트에 참석한 한인과 미국인 100여명은 크리스마스 캐롤 등을 즐기며 콘서트 취지에 호응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다.
홍윤선 시애틀한인회장이 단장으로 있는 물보라합창단, 유호섭씨와 김수아씨의 공연, 워싱턴대학(UW) 방문학자인 장유정 교수(단국대)의 공연은 물론 김지현의 플룻 연주 등이 펼쳐졌다. 손명아ㆍ해나 조ㆍ라이언 팽으로 구성된 피아노 3중주 공연은 물론 30년 째 차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로빈 M씨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펼쳐졌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