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뱅크로 연명 할머니-손자 가정 등
▶ 본보 안타까운 이웃들 사연 보도 나가자“식료품 구입비·영주권 수속비 후원”쇄도
연말을 맞았어도 따뜻하게만 보낼 수 없는 어려운 한인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전한 본보 기사(10일자 A4면·사진) 이후 이들을 돕겠다는 한인들의 온정이 쇄도하면서 불과 닷새만에 1만달러 이상의 후원 약정이 모아져 이웃을 위한 한인사회의 온정이 아직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5일 한인타운 다목적 연장자센터는 본보 보도가 나간 후 믿을 수 없는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의 천사들이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없는 할머니와 손자, 서류미비자 가족을 돕기 위해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나선 것이다.
캐서린 문 소장은 “한국일보 기사가 나간 직후 여러 분들이 전화한 뒤 후원을 약속해 직원들 모두 깜짝 놀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장자센터에 따르면 기부에 나선 한인들은 1인당 1,000~4,000달러의 수표를 쾌척했다. 특히 한인들은 한창 커가는 손주에게 맛난 반찬을 사주려 푸드뱅크 식료품까지 되파는 한인 할머니 등 극빈층을 위해 식료품 구매권도 매달 지원하기로 했다.
실제 한인 이모씨는 영주권 수속이 필요한 극빈층 서류미비자 한인 가정을 위해 3,000달러를 기부하고 할머니와 손자에게는 식료품 구입비로 매달 100달러를 후원하기로 했다. 80대 이모씨는 서류미비자 가족 영주권 수수료로 4,000달러를 쾌척하고 식료품 지원비 매달 100달러를 약정했다. 또 다른 이모씨도 영주권 수수료 2,500달러를 기탁하고 식료품 지원비 매달 500를 약속했다.
또한 시부모를 모신다는 이모씨는 1,000달러 상당의 식료품 구매권을 전달하고 매달 500달러를 후원하기로 했다. 시애틀 수산물업체 XXY사 대표 이모씨 역시 할머니와 손자에게 매달 200달러 상당의 식료품 구매권을 1년 동안 지원할 뜻을 밝혔다. 한모씨는 매달 할머니를 모시고 직접 장을 봐주기로 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고사한 한 한인 은행 고위 관계자는 “할머니와 손자, 서류미비자 가족 등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분들의 소식을 듣고 마음 아팠다.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다”면서 2,000달러 이상을 후원했다.
덕분에 15년 전 이민 후 서류미비자가 된 한인 4인 가족은 이민국 수수료와 벌금 7,000달러가 확보돼 당장 영주권 수속에 들어가게 됐다. 소식을 접한 이 가족은 꿈을 꾸는 것 같다는 반응이다.
한인타운 연장자센터 캐서린 문 소장은 “이민사회가 고달프고 힘들고 다들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들어해 삭막한 시기인 줄 알았다”며 “하지만 한인들께서 알지도 못하는 이웃을 위해 선뜻 큰 후원금을 내놓는 모습에 동포애와 인간 본연의 사랑을 느꼈다”고 감동했다.
한편 한인타운 연장자센터는 후원의 손길이 계속되자 태평양 은행에 공식 후원계좌를 만들었다. 앞으로 후원계좌는 극빈층 대상 영주권 수속과 식료품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인타운 연장자센터 (323)424-7187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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