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시법원 배심, 2시간 심의 후 증거불충분 들어 평결
지난 3월 시애틀 다운타운의 한 공원에서 잠을 자던 노숙자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소방관 2명과 여성 한 명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졌다.
시애틀시 법원 배심은 지난 10일 불과 2시간여의 심의 끝에 로버트 하웰(47), 스캇 불린(46), 미아 자비넨(38) 등 3명의 무죄 평결에 합의했다. 이들에 대한 증언 청취는 지난 11월20일부터 이어져 왔었다.
이들 피고인 3명은 지난 3월 센추리링크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사운더스 FC 축구경기를 관전하고 걸어서 돌아오던 중 파이오니어 스퀘어 인근 옥시덴탈 공원의 시애틀 순직소방관 기념비에서 잠을 자고 있던 노숙자들과 언쟁 끝에 노숙자 3명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었다.
그러나 킹 카운티 검찰은 당시 증거불충분으로 이들을 기소하지 않았고 대신 시애틀 검찰이 이들을 4급 폭행 및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해 지난 3주간 재판이 진행돼왔다.
시애틀 검찰은 이들이 폭행한 것은 피해자들이 단순히 노숙자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들은 시애틀시가 이들의 혐오범죄 사실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며 무죄를 평결했다. 두 소방관은 이들 노숙자가 기념비에 방뇨하는 모습으로 보고 만류하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었다고 말했다.
캐서린 맥도웰 서리판사는 이들 3명에게 “이 폭행사건으로 당신들도 큰 영향을 받았다. 앞으로 이런 사건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폭행사건으로 해고당한 두 소방관이 복직을 요구하며 소송을 낼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