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생존을 위해 개혁ㆍ개방을 추진하지만, 핵무기ㆍ선군정치를 포기하지 않는 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지난 6일 몬트레이 영락교회에서 가진 북한인권영화 상영회와 주제강연회에서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은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김 위원은 “북한에 직접 방문해 김일성을 포함해 많은 인사들과 대화를 하면서 북한정권의 지도이념인 주체사상조차 자유롭게 연구ㆍ토론할 수 없음을 느꼈고, 또 김일성은 1930년대 사상ㆍ이념ㆍ전략에 화석화돼 조금도 진보ㆍ발전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큰 허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사상에 회의에 빠져있던 김 위원은 “탈북자들을 만나 그들의 증언을 통해 북한의 참혹한 인권유린 상황을 접하게 되면서 한때 혁명가로서 북한 주민을 억압하는 독재정권에 대해 투쟁해 북한에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가져와야겠다고 결심하고 북한인권운동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영환 연구위원은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1986년 ‘강철서신’이란 팸플릿을 통해 주체사상을 대학가에 전파한 인물이다. ‘주사파의 대부’로 불린 그는 운동권에 반미친북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1991년에는 잠수정을 타고 밀입북도 했다.
최근 한국사회에 이슈가 되고 있는 전단 살포에 대한 김 위원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 “외부 사회에 철저히 단절된 북한에 실상을 알리기 위해서 전단 살포는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최근 전단 살포가 문제가 되는 것은 너무 떠들면서 하는 게 문제다. 조용하고 그리고 효율적으로 전단을 살포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영주 몬트레이 영락교회 담임목사, 정윤호 SF 부총영사, 이응찬 한인회장, 오현주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등과 북한인권에 관심을 가진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의 지하 저널리스트가 북한 내부에서 찍은 다큐멘터리‘북한 VJ’ 상영, 김영환 연구위원의 강연 및 질의응답 순으로 2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수경 기자>
지난 6일 저녁 몬트레이 영락교회에서 가진 북한인권영화 상영회 및 주제강연회에서 김영환 북한 민주화 네트워크 연구위원이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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