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익창ㆍ그레이스 김 부부 참전용사 부부 20여명 초청해 오찬 모임
김익창ㆍ그레이스 김씨 부부(앞줄 오른쪽에서 3, 4번째)가 OC 한인 6.25 참전용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는 11일, 목숨을 바쳐 조국을 지킨 군인들의 희생을 기리는 ‘베테런스 데이’를 맞아 실비치에 거주하는 한인 부부가 오렌지카운티의 한인 퇴역군인들을 초청해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김익창ㆍ그레이스 김 부부는 5일 가든그로브 북경식당에서 재향군인회 미남서부 지회(회장 이승해) 관계자들과 실비치 레저월드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6.25 참전용사 부부 2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갖고 위로했다.
오찬에 참석한 한인 6.25 참전용사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전쟁에 대한 경험담을 나누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군의 참전으로 지금의 한국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승해 회장은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해 준 두 분께 감사하다”며 “이제는 점차 그 수가 줄어가는 6.25 참전용사들이 서로 마음을 하나로 합해 친교하면서 지역 한인 후손들에게 본을 보일 수 있는 모습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김익창 박사(전 UC데이비스 의과대학 임상정신과 교수)는 이날 참석한 참전용사들에게 자신이 쓴 자서전 ‘사선을 넘어서’라는 책을 선물하면서 6.25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기도 했다. 현재 파킨스 병을 앓고 있는 김익창 박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재학하던 중 6.25를 맞아 첩보활동과 통역관 활동 등을 하면 경험한 전쟁의 참상을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실비치에 거주하는 채락순씨는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을 함께 경험한 참전용사들이 모여 당시의 상황을 되새기고 삶의 의미를 찾기도 한다”며 “한국군을 비롯한 미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지금의 한국이 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미노인회 지사용 이사장은 “한국전쟁 당시 후방 지원을 담당해 전투에 참여하지는 못했었다”며 “책을 통해 한국 전쟁의 모습을 다시 기억하고 참전용사들이 모여 대화하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살자는 의지를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은 김익창ㆍ그레이스 김 부부가 실비치 레저월드에 한인 6.25 참전용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해매다 개최해 온 바비큐 파티를 대신해 마련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8년 동안 실비치 라구나우즈에 거주하는 미군 참전용사들을 대상으로 바비큐 파티를 개최해 감사의 마음을 전해왔었다.
그레이스 김씨(전 레저월드 한인회 회장)는 “이사 온 후 얼마 안 돼 백인들끼리 대화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며 “한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오해를 풀어야겠다는 마음에서 바비큐 파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부 미군 참전용사들은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희생을 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항상 그 고마움을 기억하고 감사하고 있다는 마음을 먼저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애나하임에 거주하는 김익창씨의 조카 김진선씨는 “교수로 재직할 때부터 나눔의 삶을 살아온 두 분의 모습을 보면 항상 숙연해진다”며 “자신들이 참전용사이면서 다른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계신 두 분들의 뜻이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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