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60마일 강풍 몰아쳐 퓨짓 사운드 17만 가구 정전
27~28일 또 강풍 예고…11월1일만 맑고 내내 흐린 날씨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강력한 ‘가을 폭풍’이 지난 주말 시애틀지역을 강타하면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벨뷰 팩토리아 지역 등에는 최근 5년여 사이 처음으로 하룻밤 내내 정전이 이어져 주민들이 어둠과 추위에 떨었다.
기상청과 워싱턴주 재해 당국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워싱턴주 서부지역에 최고시속 60마일이 넘는 강풍이 몰아쳤다.
기상청이 집계한 강풍 속도는 에버그린 61mph, 호퀴앰 59mph, 윗비 아일랜드 51mph, 시택공항 50mph, 포트 앤젤레스 47mph에 달했다. 하지만 비공식 집계로는 노르망디 파크에 66mph, 뷰리엔에 64mph이, 520번 다리는 물론 인근 헌츠 포인트에 61mph의 강풍이 몰아쳤다. 이에 따라 곳곳에서 나무가 부러져 전깃줄을 덮치면서 대규모 정전사태로 이어졌다.
지난 25일 밤과 26일 새벽 사이 퓨짓 사운드에너지(PSE)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 11만여 가구가, 시애틀 시티라이트(SCL)로부터 받는 전력을 제공받는 5만2,000여 가구, 스노호미시 PUD 이용가구 1만2,000가구 등 17여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벨뷰 팩토리아 인근의 한인주민인 최모씨는 “25일 밤 8시께 강풍이 몰아쳐 전기가 나간 뒤 다음날 오전 11시에 다시 들어왔다”며 “무려 15시간 동안 정전돼 큰 불편을 겪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PSE와 시애틀 시티라이트 측은 가동인력을 총동원해 전력 복구작업에 나섰지만 일손이 딸려 27일 오전까지도 완전 복구하지 못해 일부 주민들은 3일째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한 일부 주민들은 PSE 지점에 전화 연결이 아예 되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현재까지 강풍으로 인한 큰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자전거를 타고 사던 남성이 부러진 나뭇가지에 맞아 머리와 어깨에 중상을 입고 하버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웨스트 시애틀의 한 주민도 아이 방에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집 주변 나무가 부러지면서 덮쳤지만 큰 부상은 피했다. 워싱턴대학(UW) 인근 지역 상가에선 25일 밤 정전으로 일부 건물에 있던 고객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구출됐다. 벨뷰의 한 한인 식당은 정전으로 26일 영업을 하지 못해 적지 않은 피해를 봤다고 호소했다.
기상청은 27일 오전 한때 맑은 날씨를 보였던 시애틀지역에 이날 밤부터 28일 새벽까지 비를 동반한 폭풍이 다시 몰아칠 것으로 예보했다. 10월 마지막 주인 이번 주는 내내 비가 오는 흐린 날씨가 이어지다가 주말인 11월1일에만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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