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숙 작가와 로라 넬슨 CKS 소장 대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전세계 34개 언어로 번역 출간돼 총 200만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2011년 출간된 영어판은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허핑턴포스트는 2014년 6월 두 번째 영역본 ‘어디선가 나를 찾는…”을 ‘2014년 읽어야 할 책 30권’중 하나로 선정했다. 다음은 24일 신경숙 작가가 로라 넬슨 UC버클리 한국학센터 소장과 나눈 대담의 주요 내용이다 <편집자주>
▲신경숙 문학의 톤이 밝지 않은데
나는 문학이 해결되지 않고 고통스러운 일들, 승리한 자보다는 패배한 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의 내면상황을 따라가다 보면 문체가 밝은 쪽보다는 어두운 쪽으로 흘러간다. 격변의 시대 한국은 많은 것을 상실했다. 내 소설은 바로 그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진혼곡이다.
▲문학적 배경이 된 정읍은
내 모든 작품의 배경이 된 정읍에서 나는 공동체적 감각, 사투리, 자연을 배웠다. 사춘기에 정읍을 떠나 대도시로 왔지만 그곳은 내 그리움이 섞인 곳이다. 광주는 모든 한국작가들이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곳이다.
▲’엄마를 부탁해’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엄마를 부탁해 마지막 부분에는 엄마가 세상에 안 계신 자신의 엄마의 무릎에 베고 있는 상상을 하면서 ‘나에게도 평생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 엄마는 알까’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엄마의 역할을 하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나는 이 소설이 그런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져주길 바랐다.
▲영향 받은 작가가 있는가
나는 글을 쓰기 위해 만났던 모든 대상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내가 썼지만 내 혼자만의 글이 아니다. 나와 함께 시대를 통과한 사람들을 통해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미국출판에서 해외번역작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3%라고 들었다. 그 3% 안에 문학작품은 얼마나 작은 부분을 차지하겠는가, 번역작품 출간에 인색한 미국과 세계시장에서 한국인의 삶을 이해시키고 세계관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에 감사하다.
<신영주 기자>
신경숙 작가(가운데)가 로라 넬슨 CKS 소장(오른쪽)의 질문에 답하면서 자산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통역을 받은 신지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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