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대형소매점 등 고객명단 통째로 유출
▶ 지난 1년간 5억건
은행 명세 꼭 확인을===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홍모(52)씨는 최근 집 근처 스타벅스에서 은행 데빗카드를 사용하려다 카드가 사용 정지된 사실을 발견했다. 홍씨는 은행 측에 이를 문의하다가 가본 적도 없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누군가가 홍씨의 데빗카드로 980달러를 결제하려 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홍씨는 “은행 측이 이를 수상한 거래로 보고 결제를 차단하고 카드를 일시 정지시켰다는 설명을 듣고 안도했고 이후 데빗카드를 재발급 받았지만 내 개인 정보가 나도 모르게 유출됐다는 사실이 여전히 찜찜하다”고 말했다.
지난 1년 사이 미국에서 대형업체 및 금융 기관 해킹 등으로 개인 정보가 유출된 건수가 무려 5억건에 이르며 이 기간 개인 정보가 어느 형태로든 유출된 고객들의 수가 미국 성인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1억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개인 금융 및 신용 정보 유출 피해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홍씨의 경우처럼 한인들의 상당수도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와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전국의 금융기관들과 대형 업체들을 대상으로 지난 12개월 간 미국 내 개인 정보 유출건수가 5억1,900만건에 달하며, 이 중 84%인 4억3,900만건은 지난 6개월 사이에 발생해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FBI에 따르면 특히 고객 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은행 및 대형 업체들의 80%는 수사기관에 피해가 접수될 때까지 피해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최대 문구류 업체인 스테이플스도 21일 컴퓨터 해킹 공격에 따른 고객들의 신용카드 정보유출 가능성에 대해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안은 최근 미국에서 잇따랐던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고객의 정보를 빼내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통한 해킹으로 추정되고 있다.
홈디포에서 지난달 해킹 공격으로 5,600만건의 고객 카드 정보가 유출됐고, 또 JP 모건 체이스 등 대형은행 5곳에서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대형마트 운영업체 타겟에서 최소 4,000만건의 고객 카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스테이플스 매장을 찾아 데빗카드를 사용했던 한인 김모씨는 “고객 정보 해킹 소식을 듣고 혹시나 해서 데빗카드 은행 거래 명세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비밀번호를 바꾸거나 카드를 재발급 받는 등 조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