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관광명소 중에 페르 라세즈라는 공동묘지가 있다. 여기에는 쇼팽을 비롯, 에디트 피아프, 롯시니, 위고, 이브 몽땅, 시몬 시뇨레, 마리아 칼라스 등 수없는 역사적인 인물들이 묻혀있다. 이곳은 파리 동부 교외지역이고 멀기 때문에 단체관광 스케줄에서는 빠져있기 마련이다.
몇 년전 프랑스를 혼자서 한달 간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페르 라세즈부터 가봐야지 하고 서둘렀다. 버스정거장에서 어떤 할아버지에게 페르 라세즈를 가려면 어떤 버스를 타야 되느냐고 물으니 “지금 저기서 들어오는 버스를 타면 된다”고 했다. 그 말을 그대로 믿은 게 내 잘못이었다(프랑스에서 길을 물어 가려면 반드시 두세번 확인해야 된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손짓해준 버스를 타고 한참 달리는데 이상한 광경이 벌어졌다. 버스 승객들이 점점 흑인으로 바뀌더니 어느 지역에서부터 완전히 흑인동네로 변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동네 분위기가 지저분하기 짝이 없고 건물 담벼락마다 낙서로 덮여있는가 하면 불량소년들이 우글우글하고 백인은 한명도 눈에 띠지 않았다. LA의 와츠 지역보다 더 험했다. 더욱 놀란 것은 거리에서 기도시간을 맞은 흑인무슬림들이 무릎을 꿇고 절을 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겁이 덜컥 났다. 운전기사에게 다가가 “쥬 쉬 페르뒤” (‘나는 길을 잃었습니다’ 라는 뜻으로 프랑스 여행에서 이 단어만은 수첩에 따로 적어 가지고 다녔다)라고 말했더니 버스에서 절대 내리지 말고 앉아 있으라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흑인동네는 ‘클리시 수 부아’라는 파리동부 교외의 이슬람 빈민촌으로 프랑스인들은 절대 발을 들여놓지 않는 무법지대였다. 파리 빈민가에서 폭동이 일어났다하면 ‘클리시 수 부아’라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프랑스는 지금 무슬림이 600여만 명에 이르며 이슬람사원이 1,000개나 된다. 프랑스인은 출산율이 가족 당 1.8명인데 무슬림은 8.1명이다. 2027년에는 프랑스인 5명당 1명이 무슬림이며 이대로 가면 39년 후에는 프랑스가 이슬람국가로 변한다고 하여 아우성이다. 인구의 40%가 터키, 알제리 등 아프리카 무슬림인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유는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범죄가 많은 도시’에 선정될 정도다.
유럽은 사회복지 제도가 발달해 무슬림들은 정부로부터 돈을 받아가며 아이를 낳고 있다. 영국도 지난 30년 동안 무슬림 인구가 8만2,000에서 350만 명으로 40배 증가했으며 독일도 500만 명에 이른다. 최근 CNN 조사에 의하면 영국과 벨기에의 신생아 중에 가장 많은 이름이 모하메드 등 이슬람 이름인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정부가 이를 부인 했다가 나중에 CNN 통계를 다시 인정하는 소동도 있었다. 스웨덴, 덴마크, 네델란드에서도 무슬림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 몇 십년 후에는 유럽문명이 무너질 것이라는 학자들의 견해도 있어 유럽에 이슬람 포비아(이슬람 공포증)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람 목을 자르는 IS(이슬람국가)에 영국인 500여명, 프랑스인 400여명이 가담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실업자인 무슬림 빈민들이다.
무슬림 이민은 유럽에서 왜 심각한 정치문제로 등장하고 있는가. 이들이 그 나라의 문화에 동화하지 않고 그 나라의 법과 상충되는 이슬람 법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점이 기독교도인 미국의 멕시코 이민과 다른 것이다. 유럽의 이슬람 포비아는 또 하나의 심각한 현상을 낳고 있다. 이슬람 세력팽창을 두려워한 나머지 나치와 같은 극우주의를 일부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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