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인 주부 서모(39)씨는 최근 미국 내에서도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자 바이러스 예방 차원에서 미국 마켓에서 손 세정제 20개를 구입했다. 서씨는 “질병통제국에서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손을 깨끗이 씻거나 알콜로 된 손세정세를 사용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대량으로 구입했다”며 “100% 예방은 힘들겠지만 가족들이 불필요한 타인과의 접촉은 피하고 손을 비롯해 청결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스베이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김모씨도 최근 업소 출입구에 대용량 손세정제를 설치한 뒤 고객들에게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김씨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타인과 접촉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알고 있어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나갈 때 세정제를 사용하라고 권하고 있다”며 “특히 직업상 지폐를 자주 만지기 때문에 위생 상태에 특별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에서도 이처럼 혹시나 에볼라 사태가 북가주로까지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미국 내 에볼라 감염환자는 텍사스주로만 국한돼 있지만 방역체계의 허술한 점이 드러나면서 캘리포니아주로 언제 확산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한인들 사이에서도 일고 있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한 기업에서 근무하고 박모(43)씨는 “텍사스주로 출장을 가야 하는데 국내선 비행기를 타는 것도 안심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에볼라 확산에 대한 소식이 들려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비상용품을 판매하는 데이빗 스캇은 지난 2년간 감염 보호세트를 1~2세트밖에 못 팔았지만 지난 2주 동안 50개가량 있던 재고를 모두 처분했다. 또한 감염방지 제품을 생산하는 듀폰사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후 생산을 기존보다 3배 이상 늘렸다. 아마존에 따르면 듀폰이 생산하는 124.89달러짜리 1회용 타이벡 보호복의 판매량은 최근 24시간 만에 233%나 급증했으며, 3M의 미립자 마스크는 무려 40배나 늘었다.
<김판겸,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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