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알토 거주 한인 조모(48)씨는 최근 한국에 있는 지인들로부터 ‘아이폰6’를 사서 보내달라는 부탁을 연달아 받고 한국에 아이폰을 부쳐주느라 바쁘다. 아이폰6가 아직 한국에 도입되지 않은데다가 앞으로 한국에서 스마트폰 가격이 상당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에서 나오는 ‘언락 폰’(unlocked phone)을 찾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조씨는 “아는 사람들 중에 미국 아이폰6를 받아서 한국에서 개통해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쿠퍼티노에 사는 한인 박모(32)씨도 한국에 있는 친구들의 아이폰6 대리구매 요청에 주말마다 애플 스토어를 찾고 있는 경우. 박씨는 “한국 친구들이 원하는 아이폰6 언락폰은 이베이 등에서는 프리미엄이 많이 붙어 있고 정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처럼 한국의 지인이나 친지들로부터 새로 출시된 ‘아이폰6’나 ‘아이폰6 플러스’를 구입해 보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미국 아이폰6 구입 열풍은 아직 아이폰6 시리즈가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지 않은 데다가 이달부터 한국 정부의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미국에서 아이폰을 직접 사는 게 앞으로 한국에서 아이폰을 구입하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 것이라는 계산을 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단통법’은 기존 휴대전화 신규 또는 기기변경 가입자들에게 제공되던 통신사별 단말기 보조금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으로, 이에 따라 보조금을 많이 받기 위해서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통신사별 월정액 요금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되자 아예 해외에서 정가에 언락 폰을 구매한 뒤 한국에서 낮은 가격대의 월정액 요금제로 최신형 아이폰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는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미국 내 주요 통신사와 2년 약정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아이폰 6 시리즈의 구매는 비교적 원활한 편이나, 계약기간 없이 전 세계 국가에서 사용이 가능한 티모빌사의 언락 아이폰6 시리즈를 구매하는 것은 온라인으로 구매할 경우 배송까지 최소 3~4주가 소요되는 등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한다.
<김판겸.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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