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부터 가뭄, 폭염 등 이상기후로 30% 감소 전망
품질까지 낮아 수출도 차질 빚을 듯
워싱턴주의 올해 밀 생산량이 이상기후 탓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겨울 밀 재배지역인 동부 워싱턴주의 농가들은 수확량이 전년 대비 30~50% 감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부 농가들은 겨울 밀 재배가 시작된 작년 가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동부지역에 예상보다 빨리 비가 내리면서 땅속 깊이 파 묻혀있던 밀 씨앗들이 싹이 트기도 전에 토지가 딱딱한 층을 형성해 농부들이 밀 씨앗을 2~3차례 다시 심어야 했다.
또 겨울에는 밀 위에 눈이 쌓여야 성장에 필요한 온도를 유지하는데 지난해 12월의 경우 눈이 적게 내리는 바람에 작물이 추위에 그대로 노출돼 더딘 성장을 보였다.
이어 올 봄에는 예년에 비해 건조한 날씨가 길었고 7월에는 수은주가 100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며칠씩 이어져 작물의 상태가 예년에 비해 좋지 못한 편이다.
동부 워싱턴주 리어던 지역에서 3,400에이커 규모의 밀밭을 경작하는 조엘 즈웨인즈는 “해마다 풍작을 기대할 수는 없다. 올해는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최고 50%까지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주정부 당국은 올해 워싱턴주 전체 밀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지난 10년간의 평균치에 못 미치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생산량 감소와 함께 이상기후 탓에 밀의 품질도 낮아져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워싱턴주에서 생산되는 밀은 90%가 수출되지만 작물의 질이 나쁠 경우 한국 등 수입국들이 호주 산 밀로 수입선을 바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주 곡물연맹(WGC)의 스캇 예잇츠 국장은 지난 몇 년간 극상품의 밀을 생산했지만 올해에는 그렇지 못하다고 시인했다.
밀은 지난 2012년 11억 8,000만 달러 상당의 수익을 올려 사과에 이어 워싱턴주의 두번째 주요 농작물로 꼽혔다. 하지만 올해에는 생산량 감소와 낮은 수출가격 형성 가능성이 제기돼 수익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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