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LA다운타운에 위치한 한인의류협회 사무실에서 의류상권 불경기 극복과 관련된 회의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회의에는 LA다운타운 의류상권을 이끌고 있는 의류·원단·봉제협회 등 3개 단체 회장단이 모두 참석했다.
작년 7월에 이어 올해에 다시 모인 협회장들은 20년 만에 최악이라는 현 다운타운 의류상권 불경기 극복을 위해 각 업계의 고충과 문제점들을 털어놓으며 극복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윤세 의류협회장의 주도로 우선 지난해 회의 때 나왔던 주요 키워드를 점검하고 현 상황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 과정은 논의라기보다는 자신들이 처한 어려운 입장을 쏟아내는 것에 가까웠다. 마치 누가 더 힘든지를 내기하는 것처럼 비쳐질 정도였다.
결국 세 단체장은 오는 24일 원단협회의 주도로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내용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동시에 공생을 꾀한다는 내용에 합의하는 것으로 이날 회동을 마쳤다. 물론 첫 세미나 일정마저 잡지 못하는 결과보다는 좋은 마무리였다.
사실 이날 회의를 취재하기 시작할 때만 해도 각 협회를 대표하는 수장들이 모였기 때문에 현재 다운타운에 닥친 상황이 그렇게 어렵다면 무언가 대안이 나올 거라 생각했다. 아니라면 적어도 각자의 업계 상황을 고려해 다른 업계에 요구사항이라도 전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무 것도 없이 각자 힘든 사정만 말하기에 급급해 하는 모습에서 너무 과한 기대를 가졌었다는 회의감을 피할 수 없었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각 업종이 당면한 고통이 있다면 그 원인을 끄집어내 함께 고민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노력이 이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LA다운타운 의류상권은 흔히 한인타운의 젖줄이라고 표현된다. 그만큼 LA를 중심으로 남가주 지역 한인들이 많이 일하기도 하고 그곳에서 창출되는 경제적 효과도 어마어마하다. 의류상권이 흔들리면 타운 경제 역시 휘청하기 때문에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세 단체장의 모임에는 항상 많은 이들이 집중한다.
비록 이날 모임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앞으로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결성하고, 힘을 모으면 정말 한인업소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회동에서 결정된 공동 세미나를 기점으로 의류상권이 주위의 우려를 불식하는 힘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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