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인가정상담소 카니 정(맨 왼쪽) 소장과 관계자들이 교계와 커뮤니티가 협력하는 가정폭력 근절 캠페인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인사회 내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한인 교계와 커뮤니티 단체들이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가정폭력 예방을 위해 한인 목회자와 신학자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종교자문위원회 출범으로 구체화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11일 한인가정상담소(소장 카니 정)는 블루쉴드 재단의 후원으로 앞으로 2년간 한인 교계와 상당소가 협력하는 ‘러브 패밀리(Love Family): 사랑과 존중이 깃드는 가정’ 캠페인을 한인사회에서 전개한다고 밝혔다.
‘협력하는 교회와 커뮤니티, 건강한 가정 세우기’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불화를 겪는 한인 가정에 1차 상담자 역할을 하고 있는 한인 목회자들과 상담소가 협력해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을 널리 알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또 건강한 가정을 통해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대물림을 근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상담소 측은 밝혔다.
이 프로젝트의 최남진 매니저는 “이전까지는 각 상담소나 기관이 가정폭력 근절 및 예방을 위한 개별적인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진행해 왔다”며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문위원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컨퍼런스와 세미나를 통해 관련 정보를 종교계 지도자들에게 전달하고 가정 폭력 피해자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제공될 수 있는 네트웍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미국 내 거주하고 있는 한인 인구의 70~80%가 기독교 신자인 만큼 커뮤니티에서는 그동안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교계의 역할이 강조되어 왔지만 지난해 상담소가 남가주 지역 한인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폭력 실태 인지도 조사 결과, 상당수의 한인 목회자들이 가정폭력 실태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상담소 카니 정 소장은 “목회자들이 종교적 영향력으로 가정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개입하려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11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가정폭력 아웃리치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목회자들이 한인사회 내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역 교회 및 교역자들과 협력해 한인사회에 가정폭력의 효과적인 예방과 치유를 교육하기 위한 첫 단계로 궁극적으로 커뮤니티와 교계가 나서 건강한 한인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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