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날 10언더파 몰아쳐 매뉴라이프 우승
▶ 금년 첫 LPGA 승리…“주변 기대 심해 조급”
박인비가 LPGA 시즌 첫승을 기록하는 순간 뉴질랜드 한인 골퍼 리디아 고가 물병의 물을 뿌려주며 물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박인비가 우승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었다. 그것도 마지날 10언더파의 신들린 샷으로 일권낸 값진 승리여서 더욱 그렇다.
박인비는 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에서 열린 매뉴라이프 LPGA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로 크리스티 커(미국)를 3타차로 제치고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인비는 지난해 메이저 3개 대회를 포하해 6승을 거두면서 세계 골프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르며 차세대 여자 프로골프의 간판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LPGA 대회에서 한차례도 우승을 차지 하지 못해 일각에서는 슬럼프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특히 58주간 꾸준히 지켜오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넘겨주고 2위를 내려 앉으면서 박인비를 사랑하는 수많은 골프 팬들의 마음을 조이게 했었다. 하지만 박인비는 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마지막날 보기 없이 10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역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 줬다. 박인비는 우승후 "우승에 대한 갈증이 가신 것 같아 기쁘다"면서 "특히 US여자오픈 직전에 우승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이날 우승으로 세계 1위에 복귀하지는 못했지만 발판을 마련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6월 말 US여자 오픈 이후 약 11개월만에 우승을 추가해 LPGA 투어에서만 통산 10승째를 챙겼다.
박인비의 이번대회 우승을 성급히 점치는 사람들은 없었다. 하지만 이날 박인비는 신들린듯한 샷을 날리며 두타 앞선채 4라운드 1위로 출발한 중국의 펑산산을 압도했다.
보기 없이 무려 10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최종 23언더파 261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앞서 올해 그는 3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지만 LPGA 경기 우승은 올들어 처음이다.
이날 작성한 10언더파 61타 기록은 지난해 박희영이 3라운드에서 기록한 코스 최저타 기록과 동타이지만 최종 스코어에서는 박희영의 26언더파 258타에는 3타 뒤진 점수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1라운드 4번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을 정도로 최고의 샷 감각을 자랑했다.
박인비는 "지난 시즌 이후 아무래도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주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압박감을 느끼고 조급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퍼트 자세나 스트로크를 비디오로 연구했고, 그 플레이를 떠올리며 경기했다"면서 "올해 시합 중 퍼트 스트로크가 처음으로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뉴질랜드 리디아 고(17)는 공동 4위(16언더파 268타), 세계랭킹 1위인 루이스는 미셸 위(25•나이키 골프)와 공동 6위(15언더파 269타)에 올랐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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