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을 물을 때 ‘코리언’이라고 대답하면 엄지를 치켜세우며 한국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데 질이 좋다는 말을 듣곤 한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한국의 국력은 제품의 품질 만큼이나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인으로서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인단체가 이 지역에 있냐는 말을 들을 땐 얼굴이 붉어진다.
아시안 각국의 단체들이 모여 불합리한 이민자 관련법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때 그 자리에 한인 단체는 없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계 등 아시안 단체들은 한인 단체들이 이런 자리에 나오는 걸 본 기억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끼리 모여 항의나 성토는 잘하지만 타인종과의 협력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북가주 한인들이 착각하는 부분은 필리핀이나 베트남계, 인도계를 한 수 아래로 본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지역 정치적 파워를 보면 이야기는 다르다.
필리핀계 미국인의 경우 로브 본타 주하원 의원을 필두로, 호세 에스테베스 밀피타스 시장, 델리시티 시장을 지내고 산마테오 카운티 고등법원 판사로 출마하는 레이 부에나벤투라 변호사 등이 활약하고 있다. 시 의원까지 치면 필리핀계 정치인 수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계를 보면 2010년 센서스(인구) 조사에서 미국 내 전체 베트남 인구 중 캘리포니아에 38%(58만1,946명)가 사는 걸로 조사됐다. 이들의 ‘보우팅 파워’는 무시무시하다. 특히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리틀 사이공’으로 불리며 자국을 뺀 해외에서 베트남계가 가장 많이 거주(18만3,766명, 카운티 인구 6.1% 차지)하고 있다.
산호세는 단일 시로는 가장 많은 10만,486명(2010 센서스 기준)이 거주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보트피플 출신인 메디슨 윈이 산호세 부시장에 당선됐으며, 차기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인도계도 마이크 혼다 의원의 지역구에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각 1명씩 출마해 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같이 이들 커뮤니티의 정치적 파워는 막강하다. 반면 현재 북가주 한인 커뮤니티를 통틀어 선출직 한인은 제인 김 SF 시의원이 유일하다. 그것도 올해 선거를 치러봐야 연임여부를 알 수 있다. 샘 강 가주하원의원 후보도 당선을 위해 강행군을 하고 있다. 이들 2명이 북가주에서는 유일한 한인 정치인인 셈이다.
한국의 국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이 지역 한인의 정치력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제자리걸음 중이다. 그렇다면 북가주 필리핀, 베트남, 인도계 그리고 한국계, 이들 중 과연 누가 한수 아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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