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9일 한 한인 대학생을 돕기 위해 한인 커뮤니티가 힘을 모으는 행사에 다녀왔다. 이날 행사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재생불량성 빈혈로 당장 골수이식을 받지 못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한 꿈 많은 19세 대학생 김세현 군을 돕기 위해 개최된 뜻 깊은 자리였다.
현재 세현 군은 재생불량성 빈혈로 인해 정기적인 수혈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현 군에게 남은 치료법은 오직 골수이식 밖에 없는데 가족 중에 일치하는 골수가 없어 한인들의 골수등록 및 기증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골수의 경우 인종이 비슷해야 일치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세현 군의 안타까운 사연 이외에도 현재 한인 커뮤니티에는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절실한 이웃들이 많이 있다.
또래보다 8~10배 나이가 빨리 드는 희귀질환인 ‘조로증’으로 인해 12년의 짧은 시한부 삶을 살면서도 마지막까지 경찰서에서 주변 이웃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삶을 살았던 한인 소녀 고 해나 황 양의 유가족 역시도 그렇다. 해나 양을 떠나보낸 슬픔에 더해 마지막까지 해나 양의 치료를 위한 병원비로 인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민생활을 하면서 가장 자주 쓰이는 말 중 하나는 ‘커뮤니티’일 것이다. 커뮤니티의 사전적 정의는 ‘자연 발생적으로 이루어진 공동 사회’로 이에 속한 주민은 공통의 사회 관념, 생활양식, 전통, 공동체 의식을 가진다고 국립국어원은 명시하고 있다.
여러 한인단체 및 후원회에서 이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더 많은 한인들이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흔히들 ‘나 하나 쯤이야’ ‘내가 도운다고 뭐 달라지는 게 있을까’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참여할 텐데 굳이 나까지’라는 생각들로 인해 무심코 지나치는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웃들은 많다. 도움을 받은 이들이 고마움으로 인해 또 다른 이웃들을 돕고 주위를 살피는 일이 반복된다면 좀 더 밝은 공동체 즉, 밝은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커뮤니티의 손길과 관심이 필요한 우리의 주변이웃들은 너무나도 많다. 누군가에는 작은 도움이 엄청난 삶의 희망으로 다가올 수 있는 그들을 위해 작은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