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전홍국ㆍ상화씨 부모 등 참석한 가운데 선서식 가져
‘법과 균형’에 따른 판결 다짐
지난해 12월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로부터 킹 카운티 지방법원(Superior Court) 판사로 임명을 받았던 한인 전형승(영어명 존 전)판사가 지난 2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전 판사는 이날 시애틀 다운타운 킹 카운티 지법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법과 균형ㆍ정의에 따른 판결을 하겠다는 선서를 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전 판사의 아버지인 전홍국씨와 어머니 전상화씨, 현재 워싱턴대(UW) 로스쿨 교수인 부인 엘리자베스 볼드윈, 7살된 딸과 5살된 아들 등 가족은 물론 워싱턴주 한인변호사협회(KABA) 회원 등 200여명으로부터 축하의 박수를 받았다.
전 판사와 변호사로 같이 일을 했던 제이 주라오프 변호사는 “존은 고객 앞에서 단 한번도 화를 낸 적이 없고, 그가 준비해온 서류는 단 한번도 고칠 것이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면서 “스포츠광이기도 한 존은 8~10년전부터 판사로서의 꿈을 키워왔고, 오늘에 그 꿈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주라오프 변호사는 이어 “20대 때 유학으로 오리건주에 왔던 전 판사의 부모는 교육열이 남달라 4자녀를 판사와 국제 컨설턴트ㆍ변호사ㆍ언어학 교수 등으로 키워냈다”고 평가했다.
전 판사는 답사를 통해 “판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워싱턴주지사실에서 좋게 봐준 것도 있고, 매리 유 판사 등 킹 카운티 지법 판사들이 계속 추진해보라고 힘을 밀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부모님의 열렬한 지원은 물론 부인 엘리자베스가 힘과 용기를 북돋아준 결과”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오리건으로 유학을 온 뒤 현재까지도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전 판사의 아버지인 전홍국씨는 “언제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아들이 미국 판사가 돼 이처럼 취임식을 갖게 돼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자란 전 판사는 아이비리그인 컬럼비아대를 나와 코넬 법대를 졸업했으며 시애틀대 법대 교수와 워싱턴주 한인변호사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특히 지난 2004년에 이어 2007, 2011, 2013년까지 네 차례나 워싱턴주 ‘우수 변호사’(Super Lawyer)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 판사는 시애틀의 대형 로펌인 서밋로그룹에서 고용 및 노동전문 변호사로 활약하다 판사로 발탁됐다.
현재 킹 카운티 지법에는 전 판사 외에도 지명희(영어명 매리언 스피어맨) 판사가 근무하고 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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