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매스터스 토너먼트 도중 타이거 우즈가 아이젠하워 트리 밑에서 세컨샷을 하고 있다. 우즈는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약 4개월여를 결장했다.
세계 골프 메이저대회인 매스터스 토너먼트의 개최지로 유명한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명물 ‘아이젠하워 트리’가 지난 주말 베어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어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17번홀 페어웨이에 자리 잡고 있던 아이젠하워 트리가 최근 조지아 등 미 동부지역을 덮친 눈 폭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결국 회생불가 판정을 받아 이날 베어졌다고 발표했다. 빌리 페인 클럽 회장은 “아이젠하워 트리를 잃었다는 것은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소식”이라면서 “최고의 수목 재배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했으나 회생이 힘들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이젠하워 트리는 어거스타 내셔널코스 17번홀 페어웨이 왼쪽 중앙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매스터스 티박스로부터 거리는 약 210야드 지점이었다. 약 100년에서 125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약 65피트 높이의 이 소나무가 유명세를 탄 것은 클럽 멤버였던 전 미국 대통령 드와이드 아이젠하워가 라운딩 때마다 티샷이 이 나무에 자꾸 걸리자 화가 나 클럽에 이 나무를 잘라버릴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럽은 그의 요청을 거절했고 이 나무는 단번에 ‘하이젠하워 트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하이젠하워 트리는 매스터스 토너먼트 역사에서도 수많은 선수의 샷을 가로막으며 매스터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2007년 3라운드 때는 스튜어트 애플비가 이 나무에 볼을 맞힌 뒤 벙커를 전전하다가 트리플 보기를 적어낸 적이 있다. 또 지난 2011년엔 타이거 우즈가 이 트리 밑에서 세컨샷을 치다 무릎과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4개월여를 결장하기도 했다.
페인 회장은 “코스 다른 곳에는 큰 피해가 없어 오는 4월 매스터스 개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역사적인 의미를 살리면서 17번홀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고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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