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미혼여성들이 결혼을 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요리 경험을 갖고 결혼을 했을까? 나 또한 결혼 전에 라면이나 간단한 분식 만들기 정도가 전부였다. 결혼 후 집들이라는 명목으로 친정어머니와 이모들의 도움으로 몇 번의 잔치를 치르며 익힌 음식들만을 간직한 채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오게 되었고 친정어머니도 이모들도 없이 혼자 음식을 만들어야 했기에 미국으로 오기 전 몇권의 요리책을 준비해서 갖고 왔다. 한가지 한가지 책으로 배우는 음식을 만들어 남편 저녁상에 올리면 불평없이 잘 먹어줬었다. 이런 저런 다양한 음식들을 만들어 보고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레서피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런 배합으로 했을 때 좋은 맛이 났었다면 특히나 잊을까봐 바로바로 정리를 해 기록해 놓았었다. 그렇게 만들기 시작해서 갖게 된 나만의 레서피만도 70가지가 넘게 되었다.
손님을 초대해도 겁이 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남편의 생일 때마다 회사 동료분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열었었고 그럴 때마다 남편의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을 느꼈었다. 내가 요리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주위에서도 알고 있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게 되었다. 일본요리를 정식으로 배우고 나서 친구들에게 몇번 만들어 주었더니 내게 가르쳐달라는 요청을 하기 시작했다.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 친구들에겐 강의료 없이 함께 만들고 나눠 먹으며 강의 연습을 하기 시작했었다. 그 친구들과 몇 번의 강습을 마치고 정식으로 강습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집을 오픈해서 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몇 팀을 했다. 마침 그 때 이 지역에 한인방송국에서 문화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었다. 그 쪽에서 연락이 와서 요리강습을 그 곳에서도 하게 되었다. 하는 동안 많은 좋으신 분들과 연령대도 내 또래만이 아닌 다양한 나이대의 분들도 만나게 되었었다. 다양한 인생 얘기도 듣게 되었었고 좋은 추억도 많이 남기고 강습을 했었다. 음식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결혼생활을 시작했던 나였는데 나만의 요리책을 만들며 기회가 있을 때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준비했던 생활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요리강사가 되었다. 기회는 모든이들에게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준비된 자만이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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