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의 뉴스를 들을 때마다 중국에서 날아 온 초겨울 황사 때문에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애환을 보고 마음이 편치를 않다.
봄에서 시작하여 가을 겨울까지 날아오니 밖에 나서기가 겁이 난다고 한다.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기원은 중국의 신장과 황하 상류지역, 몽고와 중국의 경계에 걸친 넓은 건조지역이다. 이곳에서 황사가 발생하면 강한 바람과 함께 모래먼지가 갑자기 나타나 1km밖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중국은 서고동저형의 지형 특성을 갖으며 다양한 기후형태가 나타나는 일년 강수량이 400 mm이하이고, 사막이 대부분인 서북 건조지역이 바로 황사의 주요 발원지인데다가 타클라마칸 사막은 타림분지 중서부에 있으며, 중국 사막 총면적의 52%를 차지하는 최대의 사막인데, 타클라마칸 사막의 동북 방향에 위치한 고비사막은 연강수량이 30㎜밖에 안 되는 건조지역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면 대부분 한국으로 날아오는 것이다. 중국의 황사는 서기 300년 이후부터 황사관측기록이 남아있고, 조선왕조실록에도 황사현상에 대한 기록이 자주 나온다. 조선태종 11년에는 14일 동안 흙비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고, 성종 9년 4월, 숙종 4월에도 각각 흙비가 내려 옷에 혼탁한 자국이 남았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즈음에 양(梁) 무제의 명에 의해 문학시종인 주흥사(周興嗣, 468~521)가 천자문(千字文)을 지었다. 당시 주흥사는 큰 죄를 짓고 감옥에 갇혀 있었는데 하룻밤 만에 천자문을 완성한 공로로 죽음을 면하기는 했으나 얼마나 노심초사했던지 아침이 되니 머리가 하얗게 세고 말았다고 한다. 그래서 천자문을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불린다. 1000자 250구 125절의 천문, 수신, 덕행, 역사, 철학, 지리, 윤리, 처세 순으로 인간사를 두루 포함하고 있는데 천문을 제일 머리에 둔 이유가 당시의 기상 상태를 주흥사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천지현황(天地玄黃)’으로 시작한 것을 보면 당시에도 “하늘과 땅 사이에 누런 흙가루가 아득하여 검게 보였다”는 문장으로 구사하였음을 알 수 있게 한다.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대륙 중심부로부터 비롯되는 황사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중앙아시아에서 발원한 황사는 하와이나 알래스카 북쪽 해안에도 침적이 된다고 한다.
‘천지청명(天地淸明)’이 아니고 오죽했으면 ‘천지현황(天地玄黃)’일까?나는 미국에 와서 사계절 너무나 맑고 깨끗한 ‘천지청명(天地淸明)속에 사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미국에 서부도 중부도 아닌 가장 청명한 동부지역 ‘천지청명(天地淸明)’에 살고 있자니 한국의 형제, 자매 동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늘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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