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태풍으로 친척 8명 잃은 아픔 월드컵골프 우승으로 씻어
▶ 한국은 15위
제이슨 데이(26)가 최근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으로 외할머니 등 친척 8명을 한꺼번에 잃은 것으로 밝혀진지 8일 만에 월드컵 골프대회 정상에 올랐다. 그의 개인전 우승으로 팀은 단체전까지 휩쓸었다.
호주 대표로 출전한 데이는 24일호주 빅토리아주의 로열멜버른 골프클럽(파71·746야드)에서 열린 대회개인전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기록, 합계 10언더파 274타로우승했다.
데이의 우승은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2011년부터 네 차례나 메이저대회 탑5에 드는 실력을 과시하면서도 한 동안 우승컵에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데이는 호주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는 30년 전 호주로 이민을 왔고, 대부분의 가족은 필리핀에 남았다.
데이와 짝을 이뤄 출전한 세계랭킹 2위 애덤 스캇은 합계 7언더파277타로 3위에 올랐다. 두 선수의 합계 타수 17언더파가 된 호주는 미국(7언더파)을 무려 10타 차로 따돌리고 단체전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호주가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1989년 이후 24년 만이다.
한편 한국은 최경주가 1오버파 15위로 선전한 반면 배상문이 11오버파로 52위까지 처지는 바람에 호주에 무려 29타 뒤진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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