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이글스 창단 감독 배성서씨 시애틀 가복합류
배준호씨 건강악화…조총련 신문이 이례적으로 보도
지난해 11월 북한에서 ‘반 공화국 적대혐의’로 체포돼 15년의 노동교화 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린우드 한인 배준호(44∙미국명 케네스 배)씨의 아버지가 한국 프로야구감독 출신인 배성서(69)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배성서씨는 선린상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뒤 실업야구팀인 한일은행 등에서 활약했으며 대학감독을 거쳐 1985년 빙그레 이글스의 창단 감독, 1989년 당시 MBC 청룡 감독을 지내기도 했다. 스파르타 식 지도 스타일로 유명하며 스카우트의 귀재라는 명성 속에 김재박∙장종훈∙한대화 등 한국 야구사에 이름을 남긴 유명선수들을 발굴해 키워낸 주인공이다.
배씨는 주로 한국에서 생활해왔으며 아들 준호씨의 북한억류가 장기화하자 지난 6월 가족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시애틀에 와 머물고 있으며 9월초 귀국할 예정이다.
배씨는 지난 10일 밤 시애틀 퀘스트교회(담임 유진 조)에서 열린 아들의 석방을 위한 기도회에 참석, “그 동안 미국정부 요청으로 함구해왔으나 이제는 아들이 조속히 석방되도록 적극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주로 미국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모두 촛불을 들고 배씨의 석방을 기원했다.
배준호씨의 여동생인 테리 정씨는 이 자리에서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으로부터 오빠가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북한을 대변하는 재 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2일 건강이 악화된 배씨가 지난 5일부터 외국인 전용병원인 평양친선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배씨의 건강 상태 등을 소개한 기사를 실었다.
배씨는 지난 9일 병원을 찾은 조선신보 기자와 인터뷰에서 “미국 공민으로서, 미국 정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해줘서 제가 공화국(북한)에서 사면을 받고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기를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허리가 원래 안 좋은데 지난 기간 (농사일로) 허리를 굽히게 돼 통증이 왔고 손도 너무 저리다”며 “하루 8시간씩 밖에서 일을 하다보니 거의 움직이지 못할 지경이 됐고 북한에 오기 전 94㎏이었던 몸무게가 71㎏로 줄었다”고 밝혔다. 배씨를 담당한 북한 의사는 “그(케네스 배)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고 본인이 갖고 있던 질병들이 나타났다”며 담석증ㆍ척추변형증ㆍ지방간ㆍ전위선비대 등의 증상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조선신보를 통한 배씨의 인터뷰 공개를 허용한 것은 미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북미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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