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공무원 시오사키와 10일 시애틀 성당서
11월 시장선거 후 “따뜻한 곳으로 허니문 예정”
워싱턴주 동성결혼 합법화 캠페인의 견인차 역할을 맡았던 에드 머리 주 상원의원이 그의 오랜 동성 파트너인 마이클 시오사키와 지난 10일 정식 결혼식을 올렸다.
검정 턱시도에 하얀 넥타이를 맨 두 남자는 이날 캐피털 힐의 세인트 마크 성당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스티븐 토마슨 주임신부로부터 정식 부부로 선언 받은 후 250여명의 하객들로부터 뜨거운 기립 축하박수를 받았다.
오는 11월 시애틀시장 선거에서 현직인 마이크 맥긴과 결전을 벌이는 머리 의원은 결혼식을 선거 후로 미루고 싶었지만 연로한 시오사키 부모의 건강과, 특히 8월 10일이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지 22년 되는 날임을 감안해 이날 식을 올렸다고 말했다.
시오사키는 부모와 함께, 머리는 두 누이와 함께 각각 입장했고 들러리는 시오사키의 이웃 동성애자인 돈 봇츠와 머리의 조카인 존 노스키가 맡았다. 반지대령 시중을 맡은 머리의 애완견은 주례사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짖어대 하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날 결혼식엔 킹 카운티의 다우 콘스탄틴 수석행정관, 마이크 로우리 전 주지사, 프랭크 찹 주 하원의장, 전 주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리사 브라운을 비롯해 공화당 소속으로 동성결혼법에 찬성표를 던졌던 스티브 릿조우(머서 아일랜드) 의원과 조 페인(아번) 의원 등 전현직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두 사람은 22년전 마운트 레이니어의 캠핑 및 등산모임에서 처음 만난 후 데이트를 계속해오다가 동성커플이 됐다. 시애틀 공원국의 기획국장인 시오사키는 머리 의원이 주도하는 동성애자 권리 관련법안에 관한 청문회가 주의회에서 열릴 대마다 참석해 그를 성원했다.
오르간으로 장엄하게 연주되는 베토벤 합창 교향곡의 ‘환희의 송가’에 맞춰 퇴장한 머리-시오사키 ‘신혼부부’는 11월 선거가 끝난 후 “따뜻하고 햇볕 좋은 곳”으로 허니문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