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딸인 피아니스트 홍은혜의 수원시향과 협연이 있어 한국을 방문한 후, 위로 차 아내와 딸, 사위와 함께 미국 오기전 일본여행을 하게 됐다. 도쿄 나리타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부산에서 온 일행들과 버스에 오르니 약 40도에 이르는 살인적 더위에 벌써 관광객들은 잔뜩 녹초가 된 모습이다. 도쿄 시내로 이동하여 지상 45층의 신도청 전망대에 올라 도쿄 전체 시내를 돌아보고 신주쿠 거리를 관광했다. 여행 가이드가 왼쪽을 보라고 하니 그곳이 바로 야스쿠니 신사였다. 1943년 2차 세계대전을 감행한 일본이 마침 전쟁 70주년을 기념한다고 등을 걸어 놓고 야단법석이었다. 마침 호텔이 바로 4개 블락 떨어진 곳이라 야스쿠니를 밤 10시에 방문했다. 생각대로 입구는 닫혀있고 등들이 어둠을 밝힌 음산한 입구만 보고 호텔로 다시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6시 반에 방문하니 마침 문을 열어 안쪽으로 들어갔다. 아베 신조 총리가 제 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지만 이는 눈가림일 뿐 일본 내각들의 신사 참배는 많이 이루어져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제에 침범당한 여러나라의 공분을 자아낸 곳이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신사 앞까지 가서 손을 들어 “일본민족이여 반성하라”고 소리 지르니 신사의 경호인이 와서 뭐라고 떠드는데 아마도 조용하라는 것 같았다. 이틀 밤을 이 호텔에 묵었는데 아내는 잠자다가 가위에 눌려 질겁을 했고 다리에 쥐가 나서 자다가 다리를 주물러 펴준 일이 있는 거보면, 전쟁에 죽은 원혼들의 기운이 이 주변에서 수없이 떠도는 것 같았다.
독일이 2차대전시 유대인 학살과 기타 전쟁발발의 죄를 브란트 전 수상이 유대인 희생자 추모식에 무릎 끓고 사죄한 기억이 난다. 그러나 일본의 정치가들은 마치 위안부들이 마치 본인들이 원해서 일본 군인들의 정신대 역할을 했다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으며 몇몇 각료들은 야스쿠니를 방문하여 참배하는 천인공로의 죄를 범하고 있다. 기실 우리 민족의 참상인 6.25전쟁도 일제의 35년 찬탈 역사 후유증으로 발생한 전쟁이 아닌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독도도 일본 영토라고 부르짖는 일본인이야 말로 인간인지 짐승인지 모르겠다. 아소 다로 부총리는 독일 나치처럼 비밀리에 개헌하자고 망발을 쏟아 내다 국제적 압력에 못 이겨 슬그머니 발언을 취소했다.
광복 68주년을 맞아 일본 위정자와 일본 국민들께 청하오니 제발 과거에 잘못된 역사를 사죄하고 위안부들께 무릎 끓고 빌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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