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군의관 통역시절 모습…미망인 67년간 소장
필라근교 젠킨타운에 거주하는 한 미국인이 고 김대중 전대통령의 청년시절 초상화를 기증하겠다고 나서 화제다.
12일 21세기 한중미협의회 양봉필 사무총장에 따르면 22살 청년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를 67년간 소장해 오던 나오미 긴스버그 여사(89)가 한국측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알려왔다.
이 초상화는 나오미 여사의 남편인 고 애브라함 긴스버그씨(1918~1994)가 지난 1946년 전남 목포에서 군정청 군의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통역을 돕던 22살 당시 청년 김대중을 직접 그린 것이다.
템플 의대 출신의 의사이며 서양화가인 애브라함 긴스버그씨는 당시 전염병이 돌던 목포지역에서 청년 김대중과 함께 막사에서 숙식을 같이 하며 의료 구호활동을 펼쳐오다 귀국직전 추억을 남기기 위해 청년 김대중의 초상화를 직접 그려 자택에 소장해 왔다.
미망인 나오미 여사는 “남편이 한국에서 보낸 군의관 시절을 회상할 때면 김대중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고 회상하고 “남편과 청년 DJ는 이 기간 미국의 역대 대통령과 이들의 정치 일생에 대해 긴 시간 대화를 나누었다” 고 전했다. 또 “남편은 당시 DJ가 미국 사람보다 미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어 대화 중간 ‘재능이 뛰어나다’(brilliant)는 말을 수없이 뒤풀이 했다” 고 전했다.
애브라함 긴스버그씨는 지난 1994년 사망했으며 당시 유언을 통해 초상화를 한국에 기증하라는 말을 남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초상화는 140x30cm 크기로 청년 김대중이 푸른색 계열 옷을 입은 채 손으로 턱을 괴고 있는 모습이다. 살짝 입술을 내미는 버릇과 깊게 파인 인중과 미간 등은 현재 남아있는 1954년 시절의 DJ 사진과 닮았다. 결의에 찬 굳은 표정과 강인함 등도 고스란히 초상화에 담겨있다.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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