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진행자 박희옥씨,‘삶의 원천인 가족’재조명
워싱턴대학(UW) 한국학 도서관이 매월 마련하고 있는 ‘북:소리(Book Sori)’가 시애틀지역 한인 교양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주말인 13일 낮 UW내 한국학 도서관에서 열린 제2회 행사에는 미주한인회 서북미연합회 김준배 회장 부부와 신창범 코너스톤 진료소 대표, 이병일 목사, 지소영 시인, 조선용 한인생활상담소 소장, 권다은 영사 부부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사는 시애틀지역 라디오 방송국인 라디오 한국에서 교양 프로그램인 <시와 수필과 음악과>를 진행하고 있는 박희옥씨가 ‘삶은 소풍이야’라는 주제로 맡았다.
박씨는 이날 방송작가 노희경씨의 자전적 이야기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말기 자궁암의 50대 어머니와 엄마를 잃게 될 가족의 애달픔, 투병의 고통 가운데서도 드러나는 어쩔 수 없는 모성애, 그리고 동고동락하다가 이별을 맞게 되는 부부의 이야기들이 소개됐다.
박씨는 가끔은 소설의 내용을 공감하면서도 중학교 1학년 때 갑자기 쓰러져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 그리고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암이 발병한 92세의 노모, 독실한 불교 집안이었지만 아들이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헤쳤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에만 그치지 않고 참석자들의 부부간, 부모자식간 등 가족 이야기를 이끌어냈으며 천상병 시인의 <행복>, 박목월 시인의 <가정>, 황지우 시인의 <늙어가는 아내에게> 등 가족과 관련된 시도 낭송해 행사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었다.
박씨는 이날 “우리의 삶이 어떻게 즐거운 소풍 같기만 하겠느냐”면서 “가족은 그리움의 대상이 되기도, 멍에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북:소리’를 통해 삶의 원천이 되는 가족의 의미를 다같이 되새겨본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회 행사 때 캐나다 밴쿠버BC의 김종천 상명대 명예교수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면, 2회는 한 권의 소설을 통해‘가족’이란 화두를 던져준 셈이다.
한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이 행사를 마련하고 있는 UW 한국학 도서관의 이효경 사서는 “북소리는 특별한 주제나 형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책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것이 취지”라며 “다음달 3일로 예정돼 있는 3회 행사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해달라”고 당부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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