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남녀 간 서로에 대한 헌신과 신의가 사랑이라는 형태로 보여 진다. ‘더킹투하츠’에서 주인공 북한여자 항아와 남한 왕자 이재하가 그랬고, ‘댄싱 퀸’이란 영화의 엄정화와 황정민도 서로에 대한 신뢰의 끈을 놓지 않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했다. ‘빛과 그림자’에서도 안재욱과 남상미가 오해 속에도 끝까지 서로의 믿음을 지켜 사랑을 완성했다. 그런데 이런 사랑이 드라마에서만 존재하는 허구가 아니고, 실제 우리 삶에 존재한다는 것을 정정숙 씨가 쓴 ‘아빠의 선물’에서 진하게 느꼈다.
소설에 나오는 듯 한 인연이 결혼으로 이어지고 유학을 오고 박사학위를 받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날 법한 그들의 이야기는 남편의 불치병으로 시작된다. 많은 고난의 이야기가 그렇듯이 부부는 갑작스런 불행 앞에서 더욱 더 하나님을 의지하게 된다. 남편은 시편 23편을 붙잡고 삶의 고비를 버티고 부인은 "왜 이런 고난이 나한테" 라는 단계를 빨리 뛰어 넘어, 고난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고난을 수용하며 주어진 사명을 향해 나아간다.
이쯤에서 기적이 나올 법도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남편은 여전히 아프고 또 서서히 죽어 가고 있었다. 결국 아무런 반전 없이 남편은 8년의 투병 생활 끝에 하나님 옆, 천국으로 간다. 하지만 많은 드라마 주인공이 결국 행복하게 되는 것처럼, 이 책에서도 비록 남편은 하나님 곁으로 갔지만 그가 남긴 여러 가지 사랑과 또 남은 가족들의 행복이 책의 말미를 장식한다.
읽기를 시작하면서 흘리게 된 눈물이 책을 덮고도 그치질 않았다. 부러웠다. 비록 많은 시간을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살아오지 못했지만, 같이 지낸 시간을 부부가 서로에게 해 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다 했다는 게 너무나 부러웠다. 결혼생활은 쉽지 않다. 각각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만나 산다는 그 자체가 고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고난이 와도 서로 손을 잡고, 앞을 바라보며 발 맞춰 나가는 것이 결혼생활이 아닐까??
더운 여름, 책을 읽자. 그리고 나도 주인공들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돌아온 남편의 손을 잡아 보고 ‘행복하다’고 한번 말해보고 싶다. 향수냄새 대신 반찬냄새가 밴 아내의 손을 잡고 고맙다고 하는 남편의 말을 들어보고 싶다. 드라마처럼 나도 한번 절절하고 아름다운 부부의 연애소설을 써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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