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에드워드 스노든이 모스코바 셰레메티예보 공항 환승구에서 위키리크스의 사라 해리슨(왼쪽)와 함께 러시아 인권단체등과 만나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의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하고 러시아에 도피 중인 미국 중앙정보국(CIA) 하청회사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12일 러시아에 임시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타르타스통신 등은 스노든이 이날 오후 5시5분(현지시간)께부터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러시아 및 국제 인권기구 대표들과의 만나 이같은 의사를 밝혔다고 면담 참석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면담에 참석한 국제인권기구 휴먼라이츠워치(HRW) 모스크바 지부 부대표 타티야나 로크쉬나는 “스노든이 라틴 아메리카로 가기 전까지 러시아에 남아 있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스노든은 그러면서 인권운동가들이 자신이 러시아에 임시 망명처를 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고 로크쉬나는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또 스노든이 러시아에 체류하는 조건으로 미국에 해를 끼치는 활동을 중단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스노든은 이달 초 모스크바에서 열린 개스수출국 포럼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귀국길에 올랐던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탄 항공기가 스노든이 탑승했을 수 있다는 이유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부터 영공 진입을 거부당하고 오스트리아에 기착해야 했던 사건을 언급하며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러시아 정부가 스노든의 망명 신청서를 검토하는 데는 2~3주가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스노든과 인권운동가들은 셰레메티예보 공항 환승구역 내 특별 장소에서 약 40분 동안 만났다. 스노든과 면담에는 모스크바 주재 국제인권기구 대표 및 러시아 인권운동가, 의원 등 13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3일 미국 당국의 추적을 피해 홍콩에서 모스크바로 날아온 스노든은 12일 현재 20일째 셰레메티예보 공항의 환승 구역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스노든의 러시아 망명신청 사실이 알려진 뒤 정례 브리핑에서 그가 미국으로 송환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카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이날 저녁(미국 동부시간)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며 이때 스노든 문제도 대화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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