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렌데일 위안부 기림 소녀상 제막 앞두고
▶ 일본계 주민들 항의에 시의원“그만하라" 훈계 LA타임스, 건립과정·피해 할머니 증언 등 실어
LA타임스는 11일 글렌데일시의 위안부 기림 소녀상 제막을 1면 톱으로 크게 보도해 주류사회의 관심을 반영했다.
일본계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글렌데일시에 세워지게 된 ‘위안부 기림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미 주류사회와 언론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 언론들은 일본군이 강제 동원한 성노예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일본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생존한 위안부 할머니들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11일 LA타임스는 ‘글렌데일시가 제2차 세계대전 성노예 문제에 대한 힘든 싸움을 시작했다’는 제하로 1면 상단과 14면 지면 전체를 할애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타임스는 글렌데일시가 위안부 기림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일본계 주민들과 일본 정부의 방해공작으로 난관에 봉착했던 과정과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 위안부 생존자 강일적, 이옥선 할머니들의 증언을 상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위안부’(comfort women)란 세계 제2차 대전 때 일본군이 점령한 나라에서 일본군대에게 제공한 ‘성노예’(sex slave)로 라고 규정하고, ‘위안부 기림 평화의 소녀상’은 당시 하루에 50명까지 일본군인들을 상대해야 했던 한국의 소녀들을 상징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한국 소녀 8만~20만 명이 당시 일본군 성노예로 강제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글렌데일시가 위안부 기림비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기로 결의했을 기림비 설치가 ‘반일본 선동’이라는 일본계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던 사실도 신문은 주목했다. 이같은 반대는 위안부 기림비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뉴욕과 뉴저지, 싱가포르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조직적인 반대’(organized opposition )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 ‘대소동’(Uproar)이 글렌데일시 관계자들을 ‘망연자실’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시는 지난 9일 소녀상 설치를 확정지었다고 보도했다.
“집과 고국을 떠나 일본으로 갈 14세짜리 소녀는 없다”면서 “그만 좀 하라”며 일본계 주민들을 훈계한 프랭크 퀸테로 글렌데일 시의원의 말을 인용한 신문은 위안부는 자발적으로나 부모의 강요로 선택한 일이며 역사가 날조됐다는 일본 측의 주장을 일축하며 치부를 숨기려는 일본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20년간 위안부를 둘러싼 일본 정부와 정치인들의 이중적인 모습도 다뤘다. 1993년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공식사과를 발표했음에도 일본 우익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신문은 지난 5월 오사카 시장 토루 하시모토가 위안부는 “전시에 필요했던 부분”이라고 말해 공식방문이 예정되어 있던 샌프란시스코 시에서 초청을 철회했던 일도 소개했다.
UCLA 일본사 교수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에 대한 일본 우익의 반응은 “국가의 과오 인정을 외세에 굴복하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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